`비행기 탄 것 같은 몰입감`…`스피어`에서 열린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 기조연설

"비행기 탄 것 같은 몰입감"…'스피어'에서 열린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 기조연설

'스피어'에서 처음 열린 CES 기조연설
생동감 넘치는 스크린과 효과 덕 몰입감↑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 "AI로 구동되는 인간 연결이 여행 경험을 변화시킬 것"

7일 오후(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인 '스피어'에서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델타항공은 스피어의 기능을 발휘해 관객들이 실제 비행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바스티안 CEO의 기조연설은 티켓팅부터 긴 줄을 자랑하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오전 '베네치안 엑스포' 1층에 마련된 티켓부스 앞은 표를 구매하려는 이들로 빼곡했다. 약 30m 폭의 복도 절반 이상이 티켓을 구하려는 이들이었다.

이날 기조연설은 기존의 장소와 달리 스피어에서 열린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약 3조원이 투입된 스피어는 높이 111ｍ, 바닥 지름 157ｍ의 지구 모양과 흡사한 거대한 구로 축구장 7개에 달하는 크기를 자랑한다. 지난 2023년 9월 문을 연 이후 CES 기조연설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조연설이 시작되고 스크린에 대형 비행기가 등장하자 객석에 있던 좌석이 흔들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따라 이륙하기 시작하자 실제 비행기가 이륙하는 듯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기도 했다. 관객들은 "그야말로 스피어라서 가능한 무대"라고 입을 모았다.

바스티안 CEO는 "델타항공의 이야기는 100년 전에 시작됐다. 1925년에 델타항공의 조종사가 최초로 하늘을 날아 (델타항공을)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항공사로 이끌었다"며 "2025년에는 인공지능(AI)으로 구동되는 인간 연결이 여행 경험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의 중심은 델타항공의 고객인 당신이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출장을 떠나는 여성의 영상을 통해 델타항공의 신기술을 소개했다. 그 여성은 AI 에이전트 델타항공 '컨시어지'를 활용해 공항까지 UAM(도심항공교통)을 타고 신속하게 이동한 뒤 증강현실(AR)을 이용해 공항에서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에 곧장 갈 수 있었다. 게이트를 향해 걷기만 해도 생체 인식으로 출입국 심사가 끝났고, 수화물에는 디지털 태그가 부착돼 추적이 가능했다.

이날 바스티안 CEO는 조비와 퀄트릭스, 우버, 에어버스, 유튜브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는 델타항공 마일리지 '스카이마일즈'를 이용해 우버를 이용할 수 있고, 우버를 이용하면 스카이마일즈도 적립할 수 있다. 또 델타항공 멤버십 고객들은 유튜브 프리미엄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바스티안 CEO는 "우리는 대담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우리가 꿈꿔왔던 미래의 토대를 구축하고, 기술이 장소와 사람을 연결해 여행을 초월한 경험을 제공하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재정의하고 있다"며 "미래의 항공 여행은 세계를 하나로 묶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박성현 기자 shine@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