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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산 공동배차 노선' 대폭 감소…대구-경산 교통 연계 악화 우려

공동배차 노선 투입 대구 버스 97대→58대로 줄어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에 탑승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시민들이 시내버스에 탑승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다음달 24일부터 시행되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따라 대구와 경산 시내버스 업체가 공동배차하는 노선(이하 공동배차노선)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공동생활권으로 묶이는 대구와 경산 간 교통편이 줄면서 두 곳을 오가는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기존 공동배차노선 ▷509 ▷814 ▷840 ▷708 ▷939 등 5개 중 708번, 939번 버스는 개편안 시행에 따라 경산시 운행이 중단된다.

대구대가 종점이던 708번은 안심역으로 종점이 변경되면서 운행구간이 대구 내부로 줄었고 기존 939번은 707번으로 바뀌면서 기존 노선 구간 절반 이상인 삼덕네거리~경산 사동 구간이 폐지됐다.

자연스레 공동배차노선 운행 대수도 큰 폭으로 줄게 됐다. 기존에 모두 130대(대구·경산 합산)가 투입되던 공동배차 노선 버스 대수는 76대로 줄어든다. 대구 업체 버스는 기존 97대에서 58대로, 경산의 경우 33대에서 18대로 감소한다.

공동배차노선 축소로 대구와 경산 주민 상당수가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대로 통학하는 대구 학생들의 경우 708번 개편으로 새로운 교통편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도시철도1호선 하양선이 연장됐지만 이곳에서 재차 환승이 불가피해졌다.

기존 939번 버스를 타던 대구 수성구 시지동, 경산 옥산동‧사동 주민들은 달구벌대로까지 이동한 뒤 도시철도나 버스로 환승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구 시내버스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동배차 노선이 줄면서 다른 경산 노선들의 대구 유입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구 시내버스업계 관계자는 "대구 외연이 확장됐음에도 증차 없이 노선을 개편하다 보니 일어난 일이다. 줄어든 구간을 메꾸기 위해 경산 버스가 대거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대구시에도 이 같은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용역사 측은 공동배차 노선 축소 배경으로 과거와 다른 노선개편 환경을 꼽았다. 과거 1~3차 노선개편의 경우 도시철도 1~3호선 개통에 맞춰 실시돼 도시철도가 교통수요 상당부분 도맡았지만 이번에는 도시철도 개통이 없는 상태에서 새 지역 교통수요에 맞추려다 보니 도시 외곽을 오가는 공동배차 노선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용역사 관계자는 "기존에 노선 버스가 가던 지역의 버스를 일부 줄여야지만 신규 택지 개발 지역 등에 버스를 투입할 수 있는데, 도시철도 추가 호선 개통이 없는 상황에서 버스를 줄일 수 있는 지역이 마땅치 않았다"며 "그나마 버스를 줄이더라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간이 대구와 경산 버스 중복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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