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 "사업계획에 환율 1300원대 적용"

대한상의 주요 대기업 환율 영향 조사 결과
환율 급등 피해 최소화 위한 대책 마련 시급

코스피가 전장보다 3.46p(0.14%) 오른 2,492.10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16.2원 내린 1,453.5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0.33p 오른 718.29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전장보다 3.46p(0.14%) 오른 2,492.10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16.2원 내린 1,453.5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0.33p 오른 718.29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대기업의 환율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사업계획 수립 때 현재 수준인 1천450∼1천500원 범위로 환율을 적용한 기업은 11.1%에 불과했다.

올해 사업계획수립 시 적용한 환율 범위가 1천350∼1천400원로 설정했다는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고, 1천300∼1천350원(29.6%)이 뒤를 이었다. 주요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사업계획에 1천300원대 환율을 적용한 셈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1천430원대까지 뛰었다. 또 27일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표결 직후 1천470원을 넘어섰다.

사업계획 수립 시 적용한 환율과 현재 환율의 격차가 큰 만큼 향후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원자재 및 부품 조달 비용 증가'(3.70점)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해외투자 비용 증가'(3.30점), '수입 결제 시 환차손 발생'(3.15점), '외화차입금 상환 부담 증가'(2.93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환율 불안을 키우는 잠재적 요소(복수응답)로 '국내 정치적 불안정 지속'(85.2%)과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 본격 개시'(74.1%)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또 불안정한 환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과제(복수응답)로는 기업에 대한 외환 유동성 지원 확대'(63.0%)와 '긴급시 외환시장 안정조치 시행'(63.0%)을 많이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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