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58위인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계속되는 건설 경기 침체와 미분양이 쌓이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1985년 서울 여의도의 63빌딩을 시공하고 '파밀리에'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신동아건설은 2019년 11월 워크아웃 졸업 이후 5년 만에 다시 존폐 위기를 맞았다. 신동아건설은 지난 2021년 1천752억원 규모의 대구 동구 신천동 주택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사업은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시행사 대표 A씨는 "현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원활하지 않아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사업을 추진하고 싶어도 자금 문제로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아건설의 위기는 미수금 증가에 따른 유동성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과 분양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미수금과 금융 비용이 누적됐다는 설명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구 건설업체들 역시 지난해부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많은 건설사들이 경영 위기에 직면했으며 숨겨진 금융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중소·중견 건설사의 실적 부진과 자금난은 지역 건설 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부동산 시장의 불안을 야기한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종합·전문건설업체 폐업 공고는 지난해 117건으로 2023년 109건보다 7.3% 증가했다. 폐업 업체는 2022년 59건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2배 수준에 이르렀다.
주택 수요자 사이에서 대형 건설사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지역 건설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부동산 광고 전문 회사인 애드메이저의 대구경북 주택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신규 분양 단지는 9개 단지, 5천491가구 규모였다. 이 가운데 지역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는 동인태왕아너스라플란드(373가구·태왕이앤씨)가 유일했다.
지난 8일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가 주최한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선구 경제금융실장은 "대구의 민간공사 수주액은 2021년 8조원에서 지난해 1조7천억원으로 급감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주택시장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수도권 경기 활성화와 중소 건설사를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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