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전주지검 형사3부 한연규(48·사법연수원 37기) 부장검사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6월 전주지검에 부임한 지 반년 만이다.
한 부장검사는 9일 중앙일보를 통해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전날(8일) 사직서를 냈다. 원래 2월 3일 평검사 인사 전에 사직하려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 조사만 남겨둔 상태에서 수사팀을 이끌던 검찰 간부가 돌연 그만둔 것을 놓고 해석이 다양하다. 검찰 안팎에서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부장검사는 매체를 통해 "계엄 사태나 탄핵 정국은 (사직과) 무관하다"며 "오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설명하기 어렵지만 계엄 전부터 개인적으로 버티기 어려울 만한 사정이 있었다. 외려 내란이 없었으면 1월 말 부장검사 인사 때 정상적으로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과 문 전 대통령 간의 뇌물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되고, 같은 해 7월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 씨가 항공업 경력이 없음에도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태국 저가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돼서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채용된 경위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하기 전 근무했던 게임회사 토리게임즈에 취업한 과정 ▷다혜 씨 부부가 태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에 청와대 개입과 지원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뇌물수수), 이상직 전 의원(뇌물공여, 업무상배임),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업무상배임) 등 3명을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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