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희생자 지인과의 연락에 어려움을 호소(매일신문 1월 6일자)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카카오가 희생자 지인 연락처를 제공키로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애플, 카카오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협의에 따라 유가족 희망 시 희생자 SNS 계정에 저장된 지인 연락처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유가족대표단은 지난 3일 정부에 희생자의 휴대전화와 SNS 계정에 등록된 지인 정보를 유족에게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희생자 지인에게 부고 소식을 알리는 등 장례 절차에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정부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개인정보 보호 원칙에 따라 회원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없다고 전했다. 계정 정보를 타인에게 양도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결국 이들 업체는 전화번호만 유가족에 제공하기로 했다. 희생자 휴대전화가 분실·소실된 만큼 법령 해석 검토를 거친 결과 전화번호만 제공하는 데는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카카오톡의 경우 친구 정보를 저장할 때 전화번호 데이터가 서버에 남는다. 삼성전자는 이용자 설정에 따라 휴대전화 연락처가 클라우드에 백업된다.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따라 유가족에게 희생자 지인 전화번호만 제공한다. 해당 전화번호 소유자 이름 등 기타 개인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애플은 자사 디지털 유산 정책에 따라 한국 정부와 협의해 유가족에게 희생자 지인 전화번호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계정 소유주가 생전에 자신의 데이터에 접근할 관리자 최대 5명에게 접근 키를 부여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구글에도 클라우드에 백업된 연락처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구글은 현재 정부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자 희생자의 파손된 휴대전화를 현장에서 무상으로 수리해 주거나 희생자 가구 인터넷 이용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부터 무안공항 현장에 휴대전화 수리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이동식 서비스센터를 마련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과기정통부와 통신사 간 협의를 통해 희생자 이동전화 요금, 해지 위약금 등을 면제하고 희생자 가구의 인터넷, 인터넷TV(IPTV) 이용료도 2달 동안 면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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