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폭행' JMS '징역 17년'에…피해자 메이플 "정의는 진짜 있다"

성폭행, 강제 추행 혐의 정명성, 대법원서 징역 17년 확정
메이플 "다른 피해자들도 힘내길 바라"
"성폭행범 증거가 줄었다고 형량을 줄이는게 말 되나?"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피해자인 메이플 씨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정명석에 대한 대법원 17년형 선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정씨는 앞서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말레이시아 리조트, 홍콩 아파트, 중국 숙소 등에서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죄로 2009년 징역 10년이 확정돼 복역했다. 정씨는 2018년 2월 출소한 뒤 다시 신도들을 상대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피해자인 메이플 씨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정명석에 대한 대법원 17년형 선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정씨는 앞서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말레이시아 리조트, 홍콩 아파트, 중국 숙소 등에서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죄로 2009년 징역 10년이 확정돼 복역했다. 정씨는 2018년 2월 출소한 뒤 다시 신도들을 상대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80)씨가 성폭행 등 혐의로 징역 17년이 9일 확정된 가운데, 이날 성폭행 피해자였던 홍콩 국적의 메이플(30)이 "정의가 진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메이플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는 진짜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콩에서 그동안 이것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힘들었고, 뉴스가 퍼지면서 직장을 못 찾아 진로 때문에 앞날도 막막했다"며 "그런데 모든 게 끝났으니 이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피해자들에게 '저도 끝냈으니까 끝낼 수 있다,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JMS 피해자를 지원해온 김도형 단국대 교수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도 함께했다. '나는 신이다'는 JMS를 포함해 4개 종교단체의 교주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김 교수는 1심에서 징역 23년을 받은 정씨가 2심에서 17년으로 감형된 데 대해 "성폭행범이 성폭행을 했는데, 증거가 30개에서 29개로 줄었다고 형량을 줄이는 게 말이 되느냐"며 "범죄 행위로 판결해야지 증거 개수로 형량이 달라질 수 있느냐"고 분노했다.

다른 피해자들의 재판 상황과 관련해서는 "현재 대전지법에서 10명 피해자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아직 피해자 9명이 남았는데, 이 중에서 7~8명 정도가 (그 사건이) 충남경찰서에서 기소 의견으로 조만간 송치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피해자들에 대한 JMS 신도들의 2차 가해가 극심하다. (JMS에서 고소를 취하하라는) 강요나 협박이 계속되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제일 괴로운 건 수사 지연과 재판 지연"이라며 신속하게 수사 절차와 재판이 진행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조 PD는 "'왜 외국인 여성이 이 일을 맡아 싸워야만 했을까' 질문도 해보고 싶다"며 "우리 사회가 성적으로 피해당한 여성을 얼마나 낙인찍었으면 그랬을까 싶다. 모두 얼마나 힘들게 싸워왔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이날 여신도를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메이플은 '나는 신이다'에 직접 출연해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당시 메이플이 공개한 녹취록은 정씨의 재판에서 핵심 증거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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