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신라 대구(중구 대봉로 200-29)에서 새해 첫 전시로 재불작가 심문필의 개인전 '거의 보이지 않는…'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1958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990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30여 년간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갤러리신라 대구에서 1995년, 2005년,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네 번째 개인전으로, 최근 5년 간의 신작으로 채워졌다.
색과 면의 관계에서 생성되는 빛과 공간에 대해 탐구하는 작가는 2000년 이후 플렉시 글라스(투명 아크릴판)를 주 재료로 한 작품을 발표해왔다.
특히 플렉시 글라스 표면의 뒷면을 채색하는 배채법을 사용하는데, 플렉시 글라스와 캔버스 사이에 은은하게 색이 배어나온 듯한 표현이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유도한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여러 개의 가는 선들도 어떤 것은 캔버스 위에, 어떤 것은 플렉시 글라스 위에 그어져 중첩된 화면에 깊이를 더한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가까이 또 멀리, 정면에서 혹은 측면에서 볼 때 각각의 색다른 느낌을 준다. 그의 작업에서 색채 영역은 정확한 윤곽을 가진 경계가 있지만, 색면의 그림자나 색의 후광처럼 확산된 경계가 함께 존재한다.
특히 화면에 리듬을 부여하고자 그는 색 뿐만 아니라 면과 선의 구도에서 의도적인 일탈을 통해 기하학적 완벽함에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화면을 일부러 기울이고 색 면을 자르고 조정하며, 얇은 선을 의도적으로 그리거나 칼로 그어 역동성을 더하는 것.
평론가 피에르 마누엘(Pierre Manuel)은 "각기 다른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선들은, 단색면을 자르고 조정함으로써 색과 면의 관계에 리듬을 불어넣는다"며 "채색된 직사각면들의 안정성 위로, 각각의 지평선을 따라 역동적이고 열린 감각을 더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2월 10일까지. 053-42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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