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했던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사이,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수도권 광역수사단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처장은 이날 오전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응해 서울 서대문 국가수사본부에 자진 출두했다. 앞서 두 차례 출석 요 불응에 경찰이 체포 및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결국 수사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박 처장은 '시간을 끌려는 목적이 있었느냐'란 지적에 "경찰 소환조사에는 처음부터 응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변호인단의 준비가 다소 늦어져 오늘 응하게 됐다"며 "모든 내용을 소상하게 밝히고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날 경호처는 김성훈 경호차장이 직무를 대신한다고 했다.
박 처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협의로 입건됐다.
이날 박 처장의 경찰 출석은 경호처 와해에 대비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경찰은 당초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동시에 박 처장에 대한 긴급 체포와 경호처 지휘부 체포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처장이 자진 출두한 점을 미뤄 긴급 체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 여부가 관건"이라고 했다.
경찰은 박 처장이 수사받는 사이,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 등 4개 광역수사단 책임자들을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불러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형사기동대장·마약범죄수사대장 등 현장 체포와 신병 추적, 확보 등에 베테랑들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인해전술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엔 경호처가 진입로에 버스를 비롯해 각종 방해물을 놓고, 인력으로 스크럼을 짜고 대응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인력으로 경호처 인력과 55경비단 등을 압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때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경찰 등 150명을 투입했는데, 경호처 인력은 200명에 달해 이들에게 압도당하며 집행에 실패한 바 있다.
광역수사단에서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은 형사기동대(510명)와 마약범죄수사대(150명) 등 1000여명으로 알려졌다. 또한 체포영장 집행에 맞춰 관저 주변 집회와 시위 상황에 대응해 2천700여명의 기동대 인원도 보강될 전망이다.
이날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인 윤갑근 변호사는 "영장 집행이라는 이름으로 가장한 대규모의 무력을 사용해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불법체포를 통해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민전, 주선한 백골단 기자회견 철회 "기자회견자 정확한 정보·배경 파악 못해 송구"
尹 탄핵 정국 속 여야 정당 지지율 '접전'…민주 37% vs 국힘 36.3%
尹측 "나라 반듯하게 하려 계엄…이번 혼란만 넘기면 성공"
보수 지지층 결집, 힘 얻은 與…원팀 뭉쳐 '野 입법폭주' 막았다
"구치소에서 尹 만나겠구나 기대했는데"…조국, 또 옥중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