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반인 카톡 검열 논란에 여야 MZ 설전…"공산당식 통제 vs. 불법 방치"

박민영 "입맛에 안 맞는 정보 유통을 '내란 동조' 처벌? 공산당식 통제"
전용기 "내란 선동 불법행위를 방치하라는 것이냐"
박민영 "돈봉투 사건 소환 조사부터 받길"

양당 대표 MZ. 34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32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우) /매일신문 DB
양당 대표 MZ. 34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32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우) /매일신문 DB

더불어민주당이 내란 관련 카카오톡으로 가짜뉴스를 퍼나르거나 댓글을 달면 일반인도 내란선전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양당 MZ가 맞붙었다.

11일 오전 전용기 민주당 의원(34)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톡 검열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말은 집어치우라"며 "누구라도 내란 선전 가짜 뉴스는 카톡이건 SNS 건 퍼나르면 안 된다"고 했다. 누리꾼들이 전 의원의 전날 발언을 도마 위에 올리며 "일반인 카톡까지 검열하겠다는 것이냐"는 등의 반응에 발끈한 것이었다.

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를 옹호하고 이에 동조한 혐의로 유튜버 6명을 경찰에 고발하고 2명을 역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내란 선전과 관련된 가짜 뉴스를 커뮤니티에 단순히 퍼나르거나 카카오톡으로 퍼나른다는 것도 충분히 내란 선전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매일신문DB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매일신문DB

전 의원이 발끈하자 국민의힘 MZ가 나섰다. 박민영 대변인(32)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맛에 맞지 않는 정보 유통을 '내란 동조'로 몰아 처벌하겠다는 것은 공산당식 통제"라며 "이는 국민의 일상까지 억압하는 실질적 계엄령"이라고 썼다.

박 대변인은 "정작 당 대표까지 '댓글 정화' 지령을 내리며 여론조작을 주도했던 여론조작의 원조는 다름 아닌 민주당"이라며 "드루킹 여론조작, 텔레그램 생체 드루킹 여론조작, 'DDDlist' 댓글부대 모두 민주당 또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작품 아니었느냐"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의 반박 글이 올라오자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러면 내란 선동 불법행위를 방치하라는 것이냐"는 제목의 글을 썼다. 그는 "법률에 위배되는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가 표현의 자유로 보호 받을 수는 없다. 헌법상 표현의 자유는 공공질서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반헌법적인 행태를 보호하고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내란죄는 재직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않는 현직 대통령조차도 기소될 수 있는 중범죄다. 내란죄를 선동 또는 선전하는 사람도 당연히 처벌된다"며 "민주파출소 활동을 검열이라며 몰아부치는 행위 자체가 악의적 불법행위를 용인해달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를 도맡고 있는 전 의원은 위원회 산하 허위조작감시단의 '민주파출소'를 총괄한다. 민주당은 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허위조작 정보 제보 플랫폼 민주파출소를 공개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매일신문DB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매일신문DB

이에 박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카톡 검열은 아니라면서, 카톡 검열은 계속하겠다는 전 의원, 소주를 마셨지 술을 마신 것은 아니다, 뭐 그런 류의 궤변인가?"라며 "민주당에서 가짜뉴스를 주관적으로 규정하고 고발해 처벌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검열이다. 무슨 자격으로 '불법 정보'와 '합법 정보'를 규정하나? 전 의원 태도가 행정부, 사법부를 넘어 평범한 국민들의 삶까지 통제하려는 '민주당스러움' 그 자체"라고 썼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려는 민주당다운 발상"이라며 "카카오톡 검열 처벌 운운하기 전에 돈봉투 사건 소환 조사부터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 의원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관련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검찰은 돈 봉투 수수 혐의를 받는 김영호·민병덕·박성준·백혜련·전용기 민주당 의원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등 6명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수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도 불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송영길 지지' 조찬모임에서 송영길계 좌장인 윤관석 전 의원에게 현금 300만 원이 담긴 돈 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2023년 12월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2023년 12월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박 대변인은 2022년 국민의힘 토론배틀에서 우승해 당 대변인을 지내고 이후 윤석열 캠프 정책본부를 거쳐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10월 대통령실을 그만 두고 이달부터 다시 당 대변인으로 임명돼 미디어특별위원회 산하 '가짜뉴스 대응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의원은 민주당 대학생위원장으로 29살이던 2020년 21대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비례대표 당선된 인물이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선 경기 화성시정 지역구에서 당선돼 또 다시 최연소 당선인이 된 재선 의원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