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도 여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신교계 단체들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특히 추위 속에서도 청년층과 가족 단위 참여자가 다수 참여하면서 눈에 띄었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발부 이후 첫 주말인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대로에선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부산세계로 교회, 수원명성교회, 제자광성교회 등 다수 교회가 참여한 국가 비상 기도회가 열렸다.
연일 계속된 한파가 조금 누그러진 이날 집회에는 유모차와 부모 손을 잡은 아이들이 다수 참석했다. 나이가 많은 지지자 위주로 구성된 기존 탄핵 반대 집회와 달리 연령대가 다양한 모습이다.
이날 서울 중랑구에서 자녀와 함께 참석한 30대 김현석(가명)씨는 "어디 단체에서 나온 게 아니고 기독교인이다. 기독교 가족이긴 한데 원래 평일에는 한남동 관저(집회)에 계속 저 혼자 계속 참석했다"며 "그런데 이제 그 분위기랑 사람들이 이렇게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가족들에게도 알려주기 위해서 같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대한민국을 구해주세요',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강 같이', '탄핵폭주, 내란선동 STOP'등의 피켓을 들면서 탄핵 반대를 외쳤다.
행사 시작 전부터 국회의사당 인근에는 봉사자로 참여한 청년 수백 명이 곳곳에서 길 안내를 하고 진행을 도왔다. 세이브코리아 관계자는 "한 교회에서 봉사에 청년 300명 이상이 참여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대 위에서는 손현보 세계로 교회 목사 등 교계 발언 외에 20대 청년 대표들이 나와 야권 비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청년 대표로 단상에 오른 20대 안유진‧최성민씨는 "지금 대한민국은 헌정 질서의 붕괴라는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거대 야당이 장악한 국회는 행정부를 마비시켜 국가적 대혼란을 초래했고, 삼권분립이라는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자유 민주 공화국의 원칙을 무너뜨렸다"고 규탄했다.
박한수 제자광성교회 목사는 이날 "야당은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계기로 국가 내란죄라는 확증을 가지고 대통령을 구속하고 결과적으로 무정부 무질서한 세상을 만들어 자신들이 집권하는 데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목사는 "자당 대표의 세를 얻기 위해서 대통령 만드는 길밖에 없어도 나라의 안위와 국민들의 고통은 생각지도 않은 이런 이기적인 집단은 반드시 우리가 일어나서 막아내고 저항해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윤상현‧조배숙 국민의힘 의원과 김민수 전 대변인 등이 참여해 지원 발언에 나섰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 개인 대통령 탄핵을 넘어서서 대한민국 체제 탄핵이고, 미래 탄핵이다. 우리 후손들 아들딸들의 탄핵이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는 닉슨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2년이 걸렸다. 클린턴 대통령 탄핵하는 데 1년이 걸렸다. 그런데 우리는 대통령 탄핵하는 데 보통 두세 달이면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은 공수처에 없다. 공수처가 영장을 청구하고 발부하는 자체가 명백한 불법이며 원천 무효"라며 "정당한 수사권을 가진 기관이 정당한 절차에 의해서 정당한 영장을 가져오면 언제든지 그것에 응해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교육을 건드려야 부모 업계의 사교육 부담이 사라지고, 내 새끼 의사 만들겠다고 부정을 저지르는 일이 없어지고, 청년들이 바르게 경쟁하지 않아 않겠냐고 교육 개혁을 외쳤다"며 "이런 바보 대통령 대한민국을 위해 한 번 나올 때쯤 되지 않았나"라고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세이브코리아 측은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8일 대전, 인천, 부산, 포항, 전북, 대구 등에서 동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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