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3연속 인하 결정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금리를 내릴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6년여 만에 3연속 인하를 기록하게 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이번 달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재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p)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높아진 경기 하방 압력 때문이다. 내·외수 경기가 모두 위축된 상황에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이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 "성장의 하방 압력이 완화될 수 있도록 경제상황 변화에 맞춰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추가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종전(2.1%)보다 0.2%p 낮춰 잡은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9월부터 1%대를 보였고, 작년 9월을 기점으로 가계대출 확대 우려가 소강한 점도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반면 1,460원 수준으로 높아진 환율 부담을 고려하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외환시장에서 원화 약세가 심화하면서 환율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금리 연속 인하 자체가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높일 수 있어 3연속 인하는 피해갈 것이란 견해도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로 떨어지는 속도가 둔화한 데다 주요 경제지표가 견조한 만큼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 예상이다.
지역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2.1%인데 소비, 고용 지표를 보면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 반면 국내 경제는 하방 압력이 높은 편이다. 내수 회복세가 있으나 강하지 않고, 수출도 증가율 자체가 둔화하고 있다"며 "중립금리 추정치를 고려하면 국내 금리는 연말까지 2.25% 정도로 내려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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