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ES 2025] 1분만에 도보 25분거리 돌파…테슬라 '루프' 타보니

CES 기간동안 LVCC 센트럴홀 등 4곳 무료로 운영해
전시장 외 승강장 더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지난 9일 오전(현지시간) 베가스 루프 LVCC 센트럴 승강장의 모습. 박성현 기자
지난 9일 오전(현지시간) 베가스 루프 LVCC 센트럴 승강장의 모습. 박성현 기자

전 세계인이 정신없이 걸어 다니는 'CES 2025' 전시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을 내려가자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이 밝게 비추는 '베가스 루프'가 등장했다. CES 주요 전시관을 잇는 지하터널 루프(loop)에선 다양한 테슬라 차량이 참관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베가스 루프는 테슬라 자율주행 전기차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지하를 이동하며 여러 전시장을 다닐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자율주행차가 지하 터널을 오가는 방식으로 중간에 신호나 정차구간이 없어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베가스 루프는 LVCC 센트럴홀, 웨스트홀, 사우스홀 등 4곳을 무료로 이동할 수 있다. 이곳 전시장들은 짧게는 10분 남짓 길게는 25분 넘게 걸어야만 도착할 수 있다.

지난 9일 오전(현지시간) 웨스트홀 승강장에 도착하자 10개의 탑승구역이 양쪽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안내 직원에게 목적지인 사우스홀을 이야기하자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모델Y'에 탑승할 수 있었다. 이내 차가 출발해 터널 안으로 들어가자 승강장과 동일한 네오사인이 도로 끝과 터널을 가득 채웠다.

터널 안에는 별도의 신호나 정차구간이 없었고, 차량 속도는 시속 30km를 유지하다 최고 속도 40km를 넘기도 했다. 차량 운전자는 피터 씨는 "사우스홀과 웨스트홀 구간은 그래도 거리가 멀어 속도를 낼 수 있지만 다른 구간은 금방 가기 때문에 속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운전은 운전석에 타고 있던 기사가 직접 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안전을 위해 차량마다 운전자가 탑승한다.

이날 웨스트홀 승강장에서 사우스홀 승강장까지는 2분 30초가 걸렸다. 도보로는 25분이 넘는 거리다. 거리가 더 가까운 웨스트홀-센트럴홀 구간은 1분 이내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도 있다.

베가스 루프를 이용한 이들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빠르고 편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었다.

베가스 루프를 이용한 한 탑승객은 "사실상 도심 내 터널을 이용한 기분"이라며 "베가스 루프의 효과를 극대화되기 위해선 전시장 주변뿐 아니라 라스베이거스 내 주요호텔, 관광지와도 연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보링컴퍼니는 라스베이거스 루프를 오는 2029년까지 총 50여개의 승강장(총 구간 46k,)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박성현 기자 shine@imaeil.com

베가스 루프를 이동 중인 테슬라 차량 내부의 모습. 박성현 기자
베가스 루프를 이동 중인 테슬라 차량 내부의 모습.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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