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故 심정민 소령 순직 3주기 추모식·추모글 출판기념회 열려

지난 2021년 1월 11일 기체 고장으로 추락하는 전투기를 민가에 피해가 없도록 야산으로 몰아 자신은 탈출을 못 해 순직한 공군 조종사 고 심정민 소령의 순직 3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추모식과 추모글 출판기념회가 지난 11일 고인의 모교인 대구 능인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고인의 흉상 앞에서 열린 3주기 추모식에는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등이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겠다는 추모의 메시지를 낭독했다.

고인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추모사업회의 이사장 신평 변호사는 앞으로 추모센터를 건립해 고인의 '위국헌신 군인본분' 정신을 후세들이 본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추모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모식에 이어 학교 도서관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글 모음책 '별이 된 보라매' 출판기념회도 열렸다. 사회를 맡은 고인의 사관학교 동기 김상래 대위는 "고인의 결혼식 사회를 맡기로 했었지만 그때 다른 일정으로 약속을 못 지켰는데 오늘 이 사회를 맡게 돼 늦게나마 약속을 지켜서 당시 약속을 못 지킨 데 대한 부담을 덜었다"고 밝혀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책을 발간한 김현호 이화여대 겸임교수는 "고인의 위대함을 기리는 취지보다는 평범한 가정의 한 소년이 공군 조종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가족과 친구, 공군사관학교 주변 전우들의 이야기 등을 문답 형식으로 엮었다. 언제든지 부담없이 꺼내 볼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도록 했다"며 출간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3년 전 고인의 순직 직후 서울에서 열렸던 추모 시집 발간 기념음악회에서 동요를 불렀던 박주화 어린이(대구 들안길초등학교 4학년)가 지난해 KBS창작동요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길잡이별'을 불러 기념식 분위기를 따스하게 만들었다.

140쪽 분량의 책에는 고인이 가장 아꼈던 조카(큰누나의 아들)와 나눈 전화 대화를 큐알코드만 찍으면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에서부터 어릴 때, 사관학교 재학, 그리고 수원전투비행단 시절 당시 사진 등이 게시돼 있다.

특히 책 말미에는 고인 순직 직후 당시 주한미군사령관과 주한 미국대사, 태평양공군사령관 , 미 공군참모총장, 프랑스 공군사령관 등 전 세계 10여 개국 공군 장성과 외교 관계자들이 한국 공군참모총장에게 보내온 고인을 기리는 추모 메시지가 수록돼 있다.

'별이 된 보라매' 책 판매 수익금 전액은 추모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온라인 구매는 14일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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