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의 불성실한 직무 수행 논란이 1년 넘게 끌고 있다. 구정(區政) 공백 장기화에 따른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윤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윤 구청장은 아직 자신의 거취(去就)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윤 구청장은 지난 2일 열린 동구청 시무식에 불참했다. 신년사를 서면으로 대체했다고 한다. 이날은 신임 부구청장의 취임식이 있었는데도, 윤 구청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윤 구청장의 근태 및 직무 소홀(疏忽) 논란은 2023년 말부터 제기됐다. 그는 '건강 이상'을 이유로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날이 많았다. 지난해 구청 확대간부회의를 비롯한 주요 회의는 물론 동구의회 임시회·정례회 등과 지역 행사에 대부분 불참했다. 급기야 동구의회는 '구청장 출석요구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윤 구청장은 직무 소홀 논란에도 아무런 설명 없이 버티기로 일관(一貫)했다. 시민단체들이 사퇴 요구를 하자, 그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열어 "구청장을 처음 하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또 연말까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면 중대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를 구청장으로 뽑은 주민들로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해명(解明)이다. 윤 구청장은 이후에도 여전히 직무(職務)에 불성실했고, '중대 결정'을 미루고 있다. 게다가 그는 지난해 11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까지 받고 있다.
선출직 공직자가 1년 넘게 직무를 소홀히 하면서 자리에 연연(戀戀)하는 것은 주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구청장은 주민을 위한 봉사자이며, 높은 사명감을 가져야 할 직책이다. 구청장이 직무에 불성실하면 구정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공직 기강(紀綱)도 풀어진다. 그런데도 윤 구청장은 시간만 보내고 있다. 무책임한 행태다.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렵다면 사퇴하는 게 맞다. 그를 구청장 후보로 공천한 국민의힘도 이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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