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원식 "尹, 스스로 걸어나오는 것이 최선"…권한대행엔 "경호처 지휘권 행사 요청"

"법 집행 순순히 응하는 게 대통령다운 모습"
"경호처 근무 젊은 사람들까지 평생 오명·불이익 받을 수 있는 상황, '나는 모르겠다'는 너무 비겁"
"대통령 그릇된 행동, 대외신인도 등 대내외 불확실성 가중시켜선 안돼"

우원식, 윤석열. 연합뉴스
우원식, 윤석열.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우원식 국회의장이 '계엄 사태' 수사와 관련해 조사에 출석하지 않고 체포영장 집행에도 불응하고 있는데다 12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도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스스로 걸어나오라"고 촉구했다.

3권 분립 대한민국의 입법부 수장이 행정부 수장에게 던진 제안이기도 하다.

▶우원식 의장은 이날 오후 4시 44분쯤 페이스북에 대통령 스스로 걸어나오는 것이 최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나라 안팎으로 긴장이 높다.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도 대통령은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니,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히 맞서겠다'고 한 대통령은 어디로 간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직무가 정지됐더라도 대통령은 대통령이다. 더 이상의 국격 훼손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품위는 지켜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법치주의의 예외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법 집행에 순순히 응하는 것이 그래도 대통령다운 모습이지 않겠는가"라고 타일렀다.

▶그는 특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국가수사본부, 국수본)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며 고위 간부들이 줄줄이 수사기관에 소환된 대통령경호처를 가리키며 "경호처 직원들이 겪을 시련도 생각하기 바란다. 이대로라면 경호처에 근무하는 젊은 사람들까지 평생에 걸친 오명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그래도 나는 모르겠다 하는 것은 너무 비겁한 것이 아닌가. 젊은 사람들의 앞길까지 막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제에 미칠 악영향과 대외신인도는 또 어떤가"라면서 "위헌·불법 비상계엄으로 나라 전체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민생이 더는 버티기 어려운 지경까지 몰려있는데, 여기서 더 대통령의 그릇된 행동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고 훈계했다.

▶글 말미에서 우원식 의장은 "대통령 스스로 걸어나오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을 도출, "국가를 위해서도, 대통령 자신과 지지자들을 위해서도 그렇다"고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을 비롯해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는 지지자들의 안위도 가리켰다. 그는 "대통령은 더는 경호처를 앞세우지 말고 당당히 법 앞으로 나오시라. 그것이 국민이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우원식 의장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요청한다. 경호처에 지휘권을 행사하기 바란다"면서 "기관 간 갈등이 아니라 법치주의 회복이냐 아니냐가 본질이다. 경호처에 체포영장 집행 협조를 지시하고, 국가기관끼리 충돌을 막는 것이 지금 권한대행께서 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헌법과 법률에 따라 움직이는 민주주의 국가임을 입증하는 것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장 확실하게 제거하는 방법"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최상목 권한대행 등을 향해 행동의 대전제로 법치와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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