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고등학교 급식실에 들어서면 한쪽에서 묵묵히 움직이는 로봇이 눈길을 끈다. 시간당 300인분의 튀김요리를 척척 해내는 이 로봇은 경북교육청이 도입한 조리로봇이다. 뜨거운 기름과 연기 속에서 고된 노동을 이어가던 조리종사자들에게는 그야말로 혁신의 상징이다.
경북교육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 속에서 급식실의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고자 '조리로봇'을 도입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조리로봇은 고온다습한 환경, 조리흄으로 인한 유해물질 노출, 반복 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등은 급식종사자들이 매일 마주하는 현실을 탈피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포항고를 시작으로 경북교육청은 '공유형 튀김실'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도입했다. 경산고등학교와 구미산동고등학교에 설치된 이 공간은 기존 조리실과 분리돼, 조리흄 발생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튀김요리가 주 2회 이하로 제한된 상황에서 로봇 활용도를 높이고, 인근 학교와 자원을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 효율성도 강화했다.
급식실 혁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경북교육청은 지난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볶음과 국·탕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조리로봇을 도입했다. 영주가흥초등학교와 호명초등학교를 포함한 5개 학교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 로봇들이 활약할 예정이다.
조리로봇이 투입되면 단순히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만이 아니라, 급식종사자들의 근로환경도 눈에 띄게 개선된다. 조리흄과 화상 사고의 위험이 줄어들고,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보다 창의적이고 덜 고된 작업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교육청은 급식자동화 기구 보급도 확대하고 있다. 자동교반 회전식 국솥, 컵 회수 소독기 등 다양한 기기가 도입돼 단순 작업의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을 제공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조리로봇과 공유형 튀김실 도입은 단순히 급식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K-급식을 넘어 세계급식 표준을 선도하겠다는 경북교육청의 비전을 달성하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춰 학교 급식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급식종사자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함께 학생들에게 더 나은 급식을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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