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2명이 생포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이들을 초기 조사한 결과 사전에 파병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전장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12일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일(현지시간) 생포한 북한군 1명의 조사 내용을 공개하며 해당 군인이 "전쟁이 아닌 훈련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러시아 도착 후에 파병 온 것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해당 병사의 진술로 가족뿐만 아니라 파병 당사자도 전장에 투입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 러시아로 이동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아울러 해당 북한군은 "지난 11월 러시아에 도착해 일주일간 러시아 측으로부터 군사 훈련을 받은 후 전장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실제 전장 투입 초기 북한군은 광활한 지형에서 대규모 집단으로 이동해 쉽게 드론과 포격의 표적이 됐다. 일부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진 전술을 사용한다고 조롱하기도 했는데 북한군이 무방비에 가까운 상태로 낯선 전장에 투입된 탓인 것으로 추측된다.
조사를 받은 북한 군인은 "전투 중 상당수 병력 손실이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직전 일주일간 북한군 사상자가 1천명 이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북한의 이같은 비인도적 파병은 그간 여러 번 다뤄졌다. 지난 9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북한군과 교전한 우크라이나군의 증언을 인용해 북한군 병사들이 사실상 '인간 지뢰 탐지기'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북한군 생포 사실을 알리며 "러시아군과 북한군은 보통 부상한 동료를 처형해 증거를 없애는 방식으로 북한군의 참전 사실을 은폐하려 하기 때문에 (생포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2명은 각각 20세, 26세의 젊은 병사로 파악됐다. 이들은 각각 턱과 다리를 다친 채로 수도 키이우로 후송돼 치료를 받는 한편 현지에 파견된 한국 국가정보원의 통역지원 하에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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