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후 수세에 몰렸던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지지 집회 현장에서 2030 청년층과 종교계 등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발부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 비상 기도회'가 열렸다. 한남동 관저 앞, 광화문 등에는 청년들의 윤 대통령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
◆국회 앞 개신교계 단체 '국가 비상 기도회' 열어
국가 비상 기도회에는 장년·노년층 위주이던 기존 탄핵 반대 집회와 달리 자녀를 동반한 참여자 등 연령대가 다양했다.
서울 중랑구에서 자녀와 함께 참석한 30대 김현석(가명) 씨는 "원래 평일에는 한남동 관저(집회)에 저 혼자 계속 참석했다"며 "사람들이 이렇게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가족들에게도 알려주려고 같이 나오게 됐다"고 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대한민국을 구해주세요',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강 같이', '탄핵폭주, 내란선동 STOP'등의 피켓을 들면서 탄핵 반대를 외쳤다.
무대 위에서는 교계 외에 20대 청년 대표들이 발언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청년 대표로 단상에 오른 20대 안유진‧최성민 씨는 "거대 야당이 장악한 국회는 행정부를 마비시켜 국가적 대혼란을 초래했고, 삼권분립이라는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자유 민주 공화국의 원칙을 무너뜨렸다"고 규탄했다.
박한수 제자광성교회 목사는 "야당은 대통령 계엄 선포를 계기로 대통령을 구속하고 무정부·무질서한 세상을 만들어 자신들이 집권하는 데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이브코리아 측은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8일 대구와 포항, 대전, 인천, 부산, 전북 등에서 동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尹 지지 관저 앞·광화문 집회 2030 청년들
같은 날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한창인 한남동 관저 인근 육교 아래에선 30대 여성 2명이 'STOP THE STEAL',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나눠주고 있었다.
무대 위 자유 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2030 시대를 열어보자', '젊은이여 나와라, 함께 싸우자', '용기있는 청년들이여, 나와라'라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전날 저녁 대구에서 SRT를 타고 상경했다는 한 30대 남성은 "유튜브로 현장을 보면서 집에만 있을 수가 없었다"며 "민주당은 탈원전을 주장하고 원자력 산업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 난무하는 탄핵과 말도 안 되는 법안들만 쌓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광화문에서 열린 탄핵 반대 국민대회에서도 젊은 지지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광화문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300만명이 집결했다. 청년들은 무대에 올라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구호를 외쳤다.
청년 자유발언에 나선 장지만(38) 국민계엄 대표는 "이전에는 정치에 무관심하던 젊은 계층이 계엄령 선포를 계기로 지금까지의 정치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탄핵 반대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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