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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핵균형 되면 주한미군 철수해도 상관 없다, 다음 대선이 라스트 댄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대권 도전에 나설 경우 이게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다시 불을 지핀 지론인 '핵무장'과 관련해서는 주한미군 철수를 골자로 하는 자주국방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홍준표 시장은 12일 저녁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라온 질문글 수 건에 답글을 달아 이같이 밝혔다.

우선 '홍시장님 다음 대선이 홍시장님의 라스트 댄스라고 보면 됩니까?'라는 제목의 질문글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1세에 재선 도전까지 했다"며 올해 나이 71세인 홍준표 시장의 대선 출마를 가리켜 "라스트 댄스라고 하기에는 한참 멀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 때 나이가 81세였던 걸 감안하면 만약 올해 조기대선이 성사될 경우 홍준표 시장은 10살 적은 71세의 나이에 도전하게 된다. 또는 2027년 '정상적으로' 21대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8살 적은 73세의 나이로 대선에 임하게 된다.

이같은 '10년 또는 8년 차이'를 두고 '한참 멀었다'고 혹여 이번에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또 도전할 수 있는 나이라는 뉘앙스를 보인 것.

다만, 홍준표 시장은 이 글에 "다음 대선이 라스트 댄스지요"라고 답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홈페이지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홈페이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라스트 댄스는 '마지막 도전'이라는 의미다. 주로 스포츠 분야에서 연령이 많은 선수가 우승 등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서는 걸 가리켜 스포츠 팬들이 잘 알고 있는 단어다. 미국 중·고등학교 졸업식 무도회에서 이성 간 일종의 구애로 마지막 춤을 추는 게 마지막 찬스라는 의미로 굳어진 게 유래로도 전해진다.

▶이 질문글에 1시간 앞서 올라온 '핵무장을 한다는 가정 하에 주한미군 철수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질문글도 우연하게 '미국'이 연결고리가 됐다.

글에서는 "(도널드)트럼프(대통령 당선인)가 방위비 분담금을 지렛대 삼아 주한미군 철수까지 언급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독자적 핵무장으로 국가 방위를 할 수 있다면 최소한의 전쟁억지력은 갖추니까 철수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읙녀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홍준표 시장은 "핵균형이 된다면 주한미군 철수를 해도 상관 없지요"라고 답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홈페이지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홈페이지
주한미군. 자료사진. 연합뉴스
주한미군. 자료사진. 연합뉴스

▶홍준표 시장은 이틀 전 '핵무장'을 언급했고, 이에 지지자들의 관심도 높아져 질문글로 이어진 것인지 시선이 향한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10일 오후 1시 4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적어 8년 전인 2017년 10월 자유한국당 대표 때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방문한 걸 회상했다. 홍준표 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는데, 이에 과거 워싱턴 외교협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미국을 방문했던 걸 떠올린 맥락이다.

글에서 홍준표 시장은 "워싱턴 외교협회에 초청 받아 북핵 특강을 한 일이 있었다. 그때 미국이 나토식 핵공유를 해주지 않거나 전술핵을 재배치해 남북 핵균형을 이뤄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자체 핵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며 "(그러자)미국 군축 전문가가 (한국에 대한)경제 제재를 거론하면서 비웃길래 '우리는 북한과 달리 세계 10대 경제강국이고, 첨단산업 분야에 우리의 협조가 없다면 미국경제가 온전하겠냐? 미국이 그렇게 나오면 세계 인구의 절반인 중국, 인도 시장도 있다(한국이 미국 시장 대신 중국과 인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되받아 치니 그 뒤로는 아무런 추가 질문도 없었다"고 일종의 '설전'을 벌였던 일화를 소개했다.

홍준표 시장은 "경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지만,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핵을 갖고자 하는 것은 방어용 핵이지 공격용 핵은 아닐 것인데, 북핵에 대해선 한마디 말도 못하면서 우리의 핵무장 문제는 비핵화 운운하며 반대하는 종북 좌파들의 행태는 어느나라 사람들인지 참 기이하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 2025년 1월 10일 오후 1시 40분 작성 페이스북 글
홍준표 대구시장 2025년 1월 10일 오후 1시 40분 작성 페이스북 글
북한 도발 관련 자료사진. 매일신문DB
북한 도발 관련 자료사진. 매일신문DB
주한미군. 자료사진. 연합뉴스
주한미군.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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