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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왼쪽 발언' 비판에 "일이나 똑바로 해…어디 어른이 얘기하는데"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가수 나훈아의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가수 나훈아의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포스터. 예아라·예소리 제공

최근 가수 나훈아(78)가 현 정치 상황과 관련해 '왼쪽은 잘했느냐'고 발언한 후 이를 비판한 야권 인사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지난 12일 오후 나훈아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 마지막 회차에서 자신을 향한 비판적인 정치권 반응과 관련해 "여러분이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그렇습니다'라고 인정하겠다. 그런데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것은 내가 절대 용서 못 하겠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막 그런다. 그래서 내가 '니는 잘했나!'라고 한 거다"라면서 "이게 무슨 말이냐면, '그래 (오른쪽도) 별로 잘한 게 없어. 그렇지만 니는 잘했나' 이런 이야기"라고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걸로 또 딴지를 걸고 앉아 있다"면서 "오늘 마지막 공연이니까 속 이야기를 해야겠다. 국회의원인지 도지사인지 잘 들으시라. 나보고 뭐라고 하는 저것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 하고 있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선거할 때 보면 한쪽은 벌겋고, 한쪽은 퍼렇고,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거다. 안 그래도 작은 땅에"라며 "1년만 내게 시간을 주면 경상도 출신은 전라도에, 전라도 출신은 경상도에서 국회의원에 나가도록 법으로 정하게 하겠다. 동서화합이 돼야 한다. 우리 후세에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절대 안 된다. 갈라치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나훈아는 가수 생활 기간 겪은 11명의 대통령 사진을 LED에 띄우고서 "오래 노래한 것을 한 장면으로 표현할 수 없을까 고민해서 생각한 게 이거다"라며 "박정희부터 윤석열까지 11명의 대통령이 바뀌었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0일 공연에서 최근의 정치 상황을 두고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다"라고 말한 뒤 왼쪽 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발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왼쪽이 잘한 게 없으니 비상계엄도 그냥 넘어가잔 건가"라고, 이언주 최고위원 역시 "왼팔이든 오른팔이든 다 몸에 필요한, 없으면 안 되는 존재다. 그런데 오른팔이 감염돼 썩어가기 시작하면 (어쩔 텐가)"라고 비판했다. 또 김원이 의원은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영록 전남지사도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고 나 또한 그의 찐팬이지만 요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양비론으로 물타기 하고 사회 혼란을 부추길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나훈아는 이날 무대를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나훈아는 공연 말미에서 눈물을 보이며 무대에서 무릎을 꿇고 한평생 자신을 지지해 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나훈아는 "저는 스타니까 구름 위를 걸어 다녔다. 별 밖 하늘에서만 살았다. 그렇게 사느라 애도 먹었다. 이제는 땅에 걸어 다니겠다"면서 "나도 안 해본 것 해보고, 안 먹어본 것 먹어보고, 안 가본 데 가보려 한다. 장 서는 날 막걸리와 빈대떡을 먹는 게 가장 하고 싶다.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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