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작은 시골 마을 청송군 현동면에 자리한 현동중학교. 7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 학교는 올해 단 세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규모는 작지만 이날 열린 졸업식은 어느 대도시의 대형 학교 졸업식 못지않게 특별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이날 졸업식의 주인공인 3명의 학생은 함께 공부하고, 뛰어놀며, 웃고 울었던 추억을 안고 졸업장을 받았다. 그들이 학교 강당에 들어서는 순간, 교사와 학부모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감동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 졸업생의 부모는 "저희 아이들이 오늘 졸업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아쉽다"며 "이렇게 훌륭히 성장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응원하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축하의 말을 전했다.
교사들은 졸업생들을 위해 작은 이벤트도 준비했다. 학생들의 수업을 영상으로 담은 회고 영상 상영을 통해 강당 안에는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따뜻한 분위기가 가득 찼다.
교사들은 "작은 학교라 학생들과 정말 가까이서 지낼 수 있었다. 이 아이들이 떠나는 게 섭섭하지만, 앞으로 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걸 믿는다"고 졸업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훔쳤다.
졸업생 유모 양은 "현동중에서의 추억은 평생 잊히지 않을 것이고 친구와 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너무 그리울 것 같다"고 졸업 소감을 전했다.
졸업식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도 이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청송 현동중의 졸업식은 단순히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자리를 넘어, 마을과 학교, 그리고 학생들이 하나 돼 만들어낸 아름다운 사례를 만들었다.
한 주민은 "우리 마을에서 자란 아이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요. 작지만 강한 학교와 학생들이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희망이 될 거라 믿는다"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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