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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尹, 한남동 요새에서 스스로 걸어나오라…보수 궤멸, 보편타당 국민의 눈으로 봐야 막을 수 있어"

김부겸, 윤석열. 연합뉴스
김부겸, 윤석열.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김부겸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야권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한남동 요새에서 스스로 걸어나오라"며 '탄핵 사태'에 따른 수사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재시도가 임박한 13일 낮 나온 발언이다.

'요새'라는 표현은 탄핵소추에 따른 직무정지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기관 소환 조사와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하며 칩거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가리켜 '벙커' '산성' 등과 함께 쓰이고 있는 단어이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21분쯤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나라의 미래를 위해 결단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나라가 두 동강 났다. 윤석열 대통령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대통령이 자숙하기는커녕, 국론 분열을 계속 선동하고 있다. 직무 정지된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극우 유튜버들을 방패 삼아 대한민국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있다. 경호처 공무원들을 인질 삼아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한남동 요새에서 스스로 걸어나와야 한다"고 촉구, "대통령이 연행되는 것은 국민 분열과 대립을 키울 뿐"이라고 연행 당하는 '최악'이 아닌 직접 수사당국으로 향하는 '차선'을 선택하라고 주문했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탄핵 찬성 집회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탄핵 찬성 집회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지 일주일을 맞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대테러과 소속으로 추정되는 직원들이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지 일주일을 맞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대테러과 소속으로 추정되는 직원들이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총리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경고한다"면서 "국민의힘이 지금 할 일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다. 극우 유튜버들의 왜곡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자멸하는 길이다. 보편타당한 국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보수 궤멸을 막을 수 있다"고 비록 상대 진영이지만 궤멸은 피해야 한다는 조언을 던졌다.

이어 "대한민국 공동체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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