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와 김천시의회가 파견 인사 교류를 두고 갈등(매일신문 2024년 12월 31일)을 빚고 있는 가운데 최순고 김천시장 권한대행과 나영민 김천시의회 의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천시는 지난해 연말 서기관 승진자 중 1명을 시의회에 파견하려 했으나 시의회의 반발로 신임 4급 서기관을 총무과에 대기발령 시키는 초유의 인사 파동을 겪었다.
당시 김천시의회는 파견을 마치고 김천시청으로 복귀한 5급 사무관을 승진시켜 재파견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해당 사무관이 서기관 승진을 위한 최소 근무 연한을 갖추지 못한 탓에 김천시는 지난 1일 승진한 서기관 중 한 명을 파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천시의회는 "김천시와 협의 과정에서 7월이 되면 시의회 자체에서 승진 소요 연한을 갖춘 승진 대상자가 있기에 파견을 받지 않고 자체 승진을 시키겠다고 여러 차례 걸쳐 통보했다"며 파견 인사를 거부해 파장이 일었다.
이후 평행선을 달리던 양 기관의 수장이 지난 10일 만나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나영민 의장은 "개인적으로는 파견 인사를 수용하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시의회는 다수의 시의원으로 구성된 만큼, 과반 이상 시의원이 파견 인사에 찬성하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후 김천시는 개별 시의원들과 접촉해 파견 인사와 관련해 동의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파견 인사 문제가 불거진 이후 김천시 내부에서는 현행처럼 어정쩡한 인사 독립이 문제라며 두 기관이 각각 서로 완전하게 분리돼 각자 인사권을 행사하는 완벽한 인사 독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한 김천시 공무원은 "이번 갈등뿐만 아니라 시의회와의 인사 교류는 일방적인 경우가 많다"며 "시청 각 부서나 읍면동은 출산휴가 등 다양한 이유로 항상 결원이 존재하지만, 시의회는 (마치 상위기관인 것처럼) 결원이 생기면 관행적으로 김천시에 부족한 인원을 요구해 늘 정원을 채우는 것만 봐도 정상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천시의회 관계자는 "완벽하게 인사 독립이 이뤄질 경우, 인사풀이 좁은 시의회는 승진 기회 축소, 인사 적체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며 반대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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