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미술관, 마침내 완전체로…개관 앞둔 부속동 미리 가보니

1, 2층 본동과 연결…연면적 대폭 확대
소장품 격납·전시 '보이는 수장고' 신설
6전시실 '소장품 하이라이트전' 선보여

13일 대구미술관 부속동 교육실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연정 기자
13일 대구미술관 부속동 교육실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연정 기자
13일 대구미술관 부속동 교육실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연정 기자
13일 대구미술관 부속동 교육실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연정 기자

대구미술관이 부속동 개관을 하루 앞둔 13일, 내부 시설을 공개하며 제2의 도약을 알렸다. 대구미술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운영 방향 소개, 시설 및 전시 투어 등을 진행했다.

부속동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것은 2개의 교육실과 라운지다. 통유리로 개방감이 느껴지는 교육실은 유리창 전면을 박종규, 김용관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 활기를 더했다.

교육실에서는 기존에 진행하던 전시 연계 교육과 ▷지역 특성화 교육 ▷유관기관 연계 창의 활동 및 진로 체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등 다양한 주제·형식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대구미술관 부속동 교육실 전경.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미술관 부속동 교육실 전경.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미술관 부속동
대구미술관 부속동 '보이는 수장고'. 온·습도와 조도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조각·설치작품을 위주로 소개한다. 이연정 기자
대구미술관 부속동
대구미술관 부속동 '보이는 수장고'의 격납부. 평소에는 유리창 너머로만 관람할 수 있다. 이연정 기자

2층에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은 '보이는 수장고'가 자리했다. 보이는 수장고는 2010년 전후로 세계의 선도적인 뮤지엄들이 구축하고 있는 수장 시스템이다. 기존 수장고가 전문가 중심의 폐쇄적이고 선별적인 운영 체계를 갖고 있다면, 보이는 수장고는 관람객이 주도적으로 관찰하고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개방적 요소가 특징이다.

보이는 수장고의 앞쪽 전시부에는 미스터의 대형 작품 '스트로베리 보이스'를 비롯해 키키 스미스의 '메두사' 등 대표 소장선 12점이 전시됐으며, 뒤쪽 격납부에는 최정화 '연금술', 이수경 '번역된 도자기' 등 대형 조각 작품들이 설치됐다.

권미옥 학예실장은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만큼 온·습도 및 조도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조각·설치 작품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며 "기존 주제 전시가 포괄하기 어려웠던 소장품을 순차적으로 소개하며, 향후 수장고 투어 등을 통해 시민들이 더욱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탁 트인 전경의 대구미술관 부속동 2층. 이우환 작가의 작품 너머로 대구간송미술관이 보인다. 이연정 기자
탁 트인 전경의 대구미술관 부속동 2층. 이우환 작가의 작품 너머로 대구간송미술관이 보인다. 이연정 기자
대구미술관 부속동 6전시실의 소장품 하이라이트전
대구미술관 부속동 6전시실의 소장품 하이라이트전 '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 이연정 기자

보이는 수장고 맞은편의 6전시실에서는 신소장품을 중심으로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소장품 하이라이트전 '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를 볼 수 있다.

'자연과 시간'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시는 우리의 자각과 성찰이 작품에 어떻게 투영되는 지 살펴보고, 인간과 자연, 자연과 물질 등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의 경계에서 벗어나, 모든 물질을 수평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존재로 제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전시에서는 지난해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을 열어 주목 받은 아니카 이를 비롯해 알리시아 크바데, 이우환, 곽훈, 비아 레반도프스키, 미야지마 타츠오, 리처드 롱, 서근섭, 권부문, 정용국 작가의 작품 15점을 감상할 수 있다.

2층 부속동에서 본동으로 이어지는 연결통로. 왼쪽 유리창은 미야지마 타츠오와 대구 시민 424명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꾸며졌다. 이연정 기자
2층 부속동에서 본동으로 이어지는 연결통로. 왼쪽 유리창은 미야지마 타츠오와 대구 시민 424명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꾸며졌다. 이연정 기자
대구미술관 본동 4·5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소장품 상설전
대구미술관 본동 4·5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소장품 상설전 '대구 근대회화의 흐름'. 이연정 기자
대구미술관 본동 4·5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소장품 상설전
대구미술관 본동 4·5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소장품 상설전 '대구 근대회화의 흐름'. 이연정 기자

6전시실까지 관람을 마쳤다면 연결통로를 통해 본동 4·5전시실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이 연결통로 유리창은 미야지마 타츠오 작가가 사람들과의 상호 연결을 통한 장소특정적 작품으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대구 시민 424명이 각각 임의로 선정한 숫자로 채워졌으며, 반대쪽 벽면에서 참여자 리스트를 볼 수 있다.

4·5전시실은 대구미술관의 첫 상설전 '대구 근대회화의 흐름'이 진행된다. 한국 근대사 과정에서 대구 화단의 전개를 통시적으로 조망하며, 대구 근대미술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화를 중심으로 1920년대~1960년대 주요 작품을 아카이브와 함께 전시한다.

대구미술관 본동 4·5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소장품 상설전
대구미술관 본동 4·5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소장품 상설전 '대구 근대회화의 흐름'에서는 이인성의 사과나무를 비롯해 고(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작들도 볼 수 있다. 이연정 기자

전시는 총 4부로 이뤄졌다. 1부 '근대 이행기의 대구화단'에서는 1920년대 대구 근대화단의 발흥을, 2부 '조선미술전람회와 향토회'에서는 1930년대 향토회를 중심으로 대구 근대화단의 전개를 살펴본다. 3부 '지역 간 화풍 교류의 시대'는 1940년대 피난 등을 통한 화풍의 다원화를, 4부 '탈자연주의의 등장'은 앵포르멜, 표현주의 등 전후 새로운 경향을 소장품을 통해 소개한다.

노중기 대구미술관 관장은 "대구미술관 본동과 부속동 연결은 '제2의 개관'을 상징한다"며 "소장품 조사와 연구 관련 신사업 발굴을 통해 소장품 활용률을 높이는 데 힘쓰고, 다양한 교육 사업을 펼쳐 소통의 장, 미술 담론이 형성되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미술관 본동 동쪽에 위치한 부속동은 건립 후 10년 넘게 예식장 불법 영업이 이어져왔으나, 2022년 대구시가 대구미술관 BTL(임대형 민간투자) 사업자와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서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시비 총 56억원이 투입됐고 지난해 리모델링 공사와 시운전을 거쳐 마침내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연면적 4천461㎡(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부속동이 포함되며 대구미술관의 전체 연면적은 2만1천701㎡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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