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 '벤치마크'(기준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KRX TMI(Total Market Index)' 지수가 가동 첫날부터 하락 마감했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투자심리 약화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다.
1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KRX TMI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45포인트(1.27%) 하락한 1,507.5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5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1.04% 내린 2,489.56을 기록하고, 코스닥 지수는 708.21로 1.35% 하락 마감하면서 KRX TMI 지수도 내림세를 나타낸 것이다.
예상치(16만명)를 상회한 지난해 12월 미국 비농업 고용 인원(26만6천명) 발표를 계기로 미국의 금리 인하가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면서 한국증시는 외국인 중심의 투자자 이탈을 겪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8천750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380억원어치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가 이날 공개한 KRX TMI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모두 반영하는 시황 지수다. 지수 기준 시점은 2010년 4월 1일, 기준점은 1천이며 구성 종목은 '부적격'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 코스닥 상장 종목이다.
기존 시장과 달리 거래 정지, 저유동성 등으로 투자에 부적격한 종목을 구성에서 제외하고,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동 주식을 기준으로 지수를 산출해 한국시장 전반에 대한 정확한 시황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거래소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시장 전체를 반영하는 최상위 시황·벤치마크 지수를 산출했다. 해외 주요 지수 사업자와 같이 체계적이고 경쟁력 있는 지수 개발,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는 코스닥 상장사라는 이유로 저평가된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자 관심을 높이고, 장기적인 자금 유입을 유도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순 시가총액 방식이 아닌 유동 시가총액 방식의 지수가 벤치마크 지수로 널리 활용되면 마찰적 거래 영향 감소, 불필요한 시장 변동성 축소, 개인투자자 정보 비대칭성 감소 등 긍정적 변화가 날 수 있다"며 "KRX TMI 사용 확대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러시'를 줄일 수 있고, 코스닥 시장 존속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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