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측 첫 변론 앞 잇단 메시지로 여론전…체포시도 반발·헌재 출석 강조

탄핵 심판에서 윤 대통령 방어권 충실하게 발휘돼야 한다고 주장

윤갑근(오른쪽), 석동현 변호사 등 윤석열 대통령 대리인단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석동현 변호사 사무실에서 외신기자 대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갑근(오른쪽), 석동현 변호사 등 윤석열 대통령 대리인단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석동현 변호사 사무실에서 외신기자 대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측이 적극적인 여론전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이 불구속 수사임에도 공수처가 굳이 무리수까지 동원해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배경에는 '마녀사냥'식 여론을 조성하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의 선택을 받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여부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충실하게 본인의 의중을 소명할 수 있도록 신변안전 등 제반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요구도 곁들였다.

윤석열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에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절차에 임할 수 있도록 체포영장 집행을 유보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는 부당하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체포영장은 윤 대통령 망신주기에 목적이 있는 만큼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중단하고 적법절차를 거쳐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현재 조사 내용만으로 기소한다면 절차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의 수사를 지원하고 있는 경찰을 향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석 변호사는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경찰이 법률상 근거 없는 공수처의 수사 지휘에 따르지 말 것, 공수처의 불법 영장 집행에 나서지 말 것을 지시하고 이행하지 않는 경우 엄중히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까지 윤갑근 변호사가 5차례 입장문을 냈고 석 변호사가 직접 기자들과 만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공수처가 이르면 14일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전방위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용이하게 진행하기 위해 대통령경호처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응에도 나서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경호처 간부들에게 무력사용을 종용했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윤갑근 변호사는 "대통령은 평소 일상적인 업무 매뉴얼에 의한 적법한 직무수행을 강조하였을 뿐 무기사용 같은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지원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겁을 주고 이간계를 쓰고 있는데 치졸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막다가 법적 문제가 생길 경우 뜻있는 변호사들이 나서서 변론을 도와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대통령 경호 임무에 충실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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