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시장 재선거, 국힘 경선 전 '내정자' 논란

송언석 당협위원장 경선 공언…'여론조사 제외 만점 재환산' 說
주관적 '당·사회 기여도' 고배점…宋 "중앙당 기준 참고 공천 심사"

국민의힘 로고
국민의힘 로고

오는 4월 치러질 김천시장 재선거를 위한 국민의힘 공천을 앞두고 '공천 내정자가 있다'는 뜬소문이 퍼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천시당협위원장인 송언석 국회의원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특정 후보를 공천한다는 등 소문이 난무하지만 지지자들이 지어낸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경선을 거쳐 투명하게 후보를 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송 의원의 기자회견은 '밀실공천은 없다'는 의미로 읽혔다.

하지만 이후 지역의 한 언론매체가 김천시장 공천과 관련해 "공천 신청자 평가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경쟁력(40점·여론조사) ▷당 및 사회 기여도(35점) ▷도덕성(15점) ▷면접(10점) 등으로 배점돼 있다. 시·도당의 사정에 따라 여론조사를 할 수 없을 때 나머지 3개 항목의 총점(60점)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고 보도하며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천시당협위원회 측은 "사실이 아니다. 아직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인 심사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런 해명에도 국민의힘 공천을 희망하는 일부 예비 후보자들은 배점이 35점에 달하는 '당 및 사회 기여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아무리 여론조사에서 득점을 쌓더라도, 특정인에게 '당 및 사회 기여도' 점수를 높이 주면 사실상 전략공천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 정가에 퍼지고 있는 '송언석 의원이 밀고 있는 공천 내정자가 있다'는 소문과 맞물리며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해당 매체가 보도한 '사정에 따라 여론조사를 할 수 없을 때 나머지 3개 항목의 총점(60점)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는 내용을 두고는 "이렇게 될 경우 경선에 참여했다가 특정인의 들러리만 서는 것 아니냐"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언석 의원은 "중앙당 공관위가 22대 총선 당시 기준을 경북도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처음으로 경선에 나서는 이를 배려해 당뿐만 아니라 '사회 기여도'를 평가하게 돼 있기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경북도당 공관위에서 중앙당의 지침을 참고해 공천심사 기준을 정할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당이나 사회 기여도가 낮은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오는 4월 2일 예정된 김천시장 재선거에는 10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며, 이 가운데 7명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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