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이라는 '역대급으로 짧은 설명절 연휴'가 정부의 임시 공휴일 지정과 '징검다리 근무일 휴가 지시' 등으로 안동시청 공무원들은 최장 9일간의 설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14일 안동시에 따르면 권기창 시장은 지난 13일 간부회의를 통해 설 명절 연휴와 토·일요일 주말 사이에 징검다리 근무일인 31일에 자유롭게 휴가를 쓸 것을 지시했다.
그동안 '징검다리 연휴'나 '퐁당퐁당 근무일'을 둘러싸고 연휴를 쓸 경우 동료들에게 눈치를 보거나, 직장 상사들에게 면박을 당하는 등 그동안의 자유롭지 못하는 분위기가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조직 차원의 공식적 휴가 권고 분위기는 보기드문 사례다.
권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설 연휴 기간이 상당히 긴데 금요일인 31일은 하루 근무하고 또 주말을 맞는다. 월 말인 당일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는 소수 정예만 남고 나머지는 휴가 사용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은 1년 내내 고생한다. 특히, 연휴 직전 암산얼음축제가 열린다. 이때도 공무원들은 고생해야 한다"며 "31일은 시장 혼자 근무해도 좋으니, 쉴 때는 확실하게 쉬어라"고 휴가를 적극 권고했다.
게다가 "31일 휴가를 가면서 눈치를 보지도 말고, 부서장들은 눈치를 주지도 말고 적극적으로 쉬고 오라. 즐겁게 설 연휴를 맞고 하루 더 쉬면서 가족과 함께 더욱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고 오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안동시청 뿐만 아니라 출연출자 기관인 안동시시설관리공단과 한국정신문화재단 직원들에게도 휴가를 동일하게 휴가를 권고, 직원 사기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부서에서는 시장의 휴가 권고 지시 이후 곧바로 31일 휴가 희망자를 파악하고, 실제 근무에 필요한 필수 인력에 대해 협의하는 등 조직 분위기가 유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권기창 시장은 "쉬는 것도 업무의 연장이며 잘 쉬어야 업무 능률도 오른다"며 "연휴와 주말 사이 샌드위치로 낀 하루 출근이 업무능률과 직원의 사기 모두가 떨어진다고 보면 잘 쉬고 새롭게 시작하는게 오히려 업무효율성이 높다. 하루 쉰다고 행정시스템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 쉴 때는 제대로, 일할 때는 확실히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동시청 공무원 등은 지난 8일 정부의 '27일 임시공휴일'에 이어 시장의 '31일 휴가 사용' 등으로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최장 9일간의 설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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