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한 달 된 A씨는 최근 잠을 푹 자지 못하는 날이 부쩍 늘었다. 결혼 전에는 몰랐던 남편의 코골이 때문이다. 남편이 코 고는 소리도 소리지만 갑자기 코를 골다가 숨을 멈추는 듯한 소리가 나면 남편이 자다가 큰일이 난 건 아닌가 걱정돼 잠을 깨 남편을 흔들어본다.
A씨는 "가장 속 터지는 건 남편이 코골이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고, 자신은 푹 잘 잤다고 하는데 피로가 안 풀리는 것 같다고 호소할 때"라며 "어떻게든 초기에 고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고쳐야 할 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코골이는 타인의 잠만 방해하는 게 아니라 코를 고는 자신의 수면의 질도 떨어트린다. 최근 코골이는 이비인후과에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알아보는 것이 좋다.
◆ 코 고는 환자, 대부분 '수면 무호흡증'
코골이 소리는 잠을 자면서 늘어진 목젖과 좁아진 기도 부분이 부딪히며 생기는 소리다. '코골이'라고 하지만 코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다.
코를 고는 원인은 다양해서 정확하게 한 가지만 집기는 쉽지 않다. 대개 비만 등의 이유로 잘 때 기도가 좁아지는 경우를 원인으로 짚기도 한다. 문제는 비만인 사람도 코를 골지 않는 사람이 있고, 마른 사람도 코를 고는 경우가 있어서 정확한 원인을 짚기가 쉽지 않다.
코골이가 위험한 이유는 소리로 주변을 방해하는 것을 넘어 코골이 환자들이 거의 동반하고 있는 수면 무호흡증이란 질환 때문이다.
수면 무호흡증은 호흡량의 감소와 저산소증을 유발한다. 문제는 코골이를 동반한 수면 무호흡증은 소리 문제가 아닌 전신 질환이라는 점이다. 권철 더원이비인후과 원장은 "특히 수면장애와 코골이에 대해 치료를 받은 사람이 받지 않은 사람 보다 10년 생존율이 20%이상 높다고 알려진 유명한 연구결과들이 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잠을 방해하는 것을 넘어 몸의 여러 이상을 불러일으키고 수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진단이 필수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서 크게 두 가지 검사를 진행한다.
첫 번째는 환자의 정확한 해부학적 구조를 파악하는 작업이다. 환자의 코골이 및 무호흡증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내시경이나 CT(컴퓨터단층촬영) 등으로 파악, 코부터 기도까지 상태를 확인해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을 찾아내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이와 더불어 진행되는 중요한 검사는 수면다원검사(PSG)다. 검사를 통해 환자의 수면 중 무호흡의 정도를 수치화해서 알 수 있으며 수면중 산소포화도의 상태와 코골이의 심한 상태를 뇌파와 함께 파악할 수 있다.
권철 원장은 "최근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 치료에 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검사를 받고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잠의 질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심할 경우엔 수술도 고려해야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의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뉘는데 비수술적 치료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양압기'다.
3, 4년 전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코미디언 유민상 씨가 착용하고 자는 모습이 나왔던 양압기는 꾸준하게 사용할 경우 무호흡 수치를 거의 정상에 가깝게 만들 수 있는 좋은치료법이다. 양압기 압력검사를 한 후 본인에게 가장 적정한 압력을 측정한 후 사용하게 되면 치료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양압기 등의 기구 사용을 불편해하거나 근본적인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에게는 수술 치료를 권한다. 수면 무호흡증 수술은 목젖과 그 주변에 늘어져 있는 점막을 절제해 공기가 원활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기도 공간을 넓혀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만약, 코골이는 심하지 않고 편도만 크거나 편도결석이나 편도염이 원인일 경우에는 편도 수술을 진행한다.
권철 원장은 "코는 내시경으로 수술, 최대한 환자의 부담을 적게 하며 목은 최신 피타(PITA)수술을 접목한 구개인두수술로 진행, 부작용과 출혈을 줄인다"며 "예전보다 수술법 등이 발달돼 있기 때문에 출혈이나 통증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권철 대구 더원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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