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보라 '너의 유토피아', 한국 최초 세계 3대 SF 문학상 후보

필립 K.딕상 최종 후보 올라…4월 18일 수상작 발표 주목

소설가 정보라 ⓒ정혜란
소설가 정보라 ⓒ정혜란

정보라(49) 작가의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가 세계 3대 SF(과학소설)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국 '필립 K.딕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소설 가운데 최초로, 동시에 올해 후보작 중 유일한 번역서로 후보에 올랐다.

출판사 인플루엔셜의 문학 브랜드 래빗홀은 '너의 유토피아' 영어 번역본이 이 상의 최종 후보 여섯 편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미국에 종이책으로 출판된 SF에 주어지는 필립 K. 딕상은 휴고상, 네뷸러상과 함께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 3대 SF 문학상으로 꼽힌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원작자인 미국 SF 작가 필립 K. 딕(1928~1982)을 기리는 상으로, 사망 이듬해인 1983년부터 시상해 왔다. 수상작은 올해 4월 18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SF 판타지 컨벤션 노웨스콘 47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너의 유토피아' 책 표지

'너의 유토피아'는 2021년 출간된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의 개정판으로 총 여덟 편의 소설을 담고 있다. 표제작 '너의 유토피아'는 전염병으로 인류가 떠난 황량한 행성에서 고장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태우고 배회하는 스마트 자동차의 이야기다.

책은 지난해 미국에 '유어 유토피아'(Your Utopia)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2024 올해의 책'에 선정된 바 있다. 번역에는 앞서 영국 부커상과 전미 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른 정 작가의 '저주토끼'를 번역한 번역가 안톤 허가 맡았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이윤하가 '나인폭스 갬빗'으로 휴고상과 네뷸러상 최종 후보에 수차례 이름을 올린 바 있으나 한국인 소설가가 한국어로 쓴 작품이 3대 SF상 후보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너의 유토피아' 영어 번역본(왼쪽)과 한국어판. 래빗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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