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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출신 탈북민 "카톡 검열? 인민민주주의냐" [뉴스캐비닛]

탈북 이후 처음 경험한 '탄핵 정국'…"어떤 계엄도 꽃밭"
여당 대표 사살 후 북한군 소행 가짜뉴스에…"황당"
"대북 전단 살포, '외환죄'로 처벌? 김정은 세뇌 방관하겠단 것"
"대통령실, 국방부 압수수색하면 김정은이 좋아할 것"
"북한체제 '돈 보다 영웅 우대해줄게'…더 자연스러운 일"
"공개된 북한군 포로 2명, 혼란스러울 것…판단 현명하게 하길"
'카톡 검열' 논란에…"자유 민주주의에 위험한 발상"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현역 북한군으로 복무하다 탈북한 류성현 씨 모시고 이어서 계속 방송 해보겠습니다. 최근에 민주당이 내란 특검법을 발의하면서 대북 확성기와 전단에 대해서 외환죄를 적용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다음에 또 북한군이 최근에 우크라이나에서 생포가 됐는데 자폭과 자결을 강요받기도 했다 그래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일단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도 최근에 계엄이나 탄핵 절차 같은 게 좀 익숙하지는 않지만, 현역 북한군으로 복무를 하다가 탈북한 성현 씨는 더 낯설었을 것 같은데요. 최근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소감이 어떻습니까?

▶류성현: 참 많이 걱정스럽습니다. '민주파출소' 참 잘 만들어 온 것 같아요. 근데 그거를 행할 때 집행할 때 기준이 명확해야죠. 그 머리 뽀글뽀글한 아저씨가 먼저 가야 될 것 같은데요. (중략) 여기에서 보면 참 계엄과 관련된 가짜 뉴스가 엄청 많죠. 심지어 대형 언론사들 뉴스하는 거 보면 "저게 어디 노동당 방송사가 아닌가" 하는 그런 합리적인 의심까지 듭니다. 그래서 상당히 혼란스러운 정국이고요. 또 많은 국민분들께서도 상당히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뭐 사실 저야 뭐, 북한에서 계엄 세 제곱 같은 그런 곳에 살다 왔으니까 여기서 아무리 계엄을 해봤자, 그 어떤 시대에 했던 계엄도 저에게는 그냥 뭐 꽃밭이죠.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일단 계엄 이후에 보도가 쏟아질 당시에 북한군과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나 가짜 뉴스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우리 군 암살조가 유력 정치인을 사살하고 북한군 소행으로 위장하려 했다" "북한 군복을 매립하고 북한군 소행으로 몰아가려 했다"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현역 북한군 복무 중에 귀순한 그런 입장에서 봤을 때 서울에서 북한 군복을 입고 정치인을 사살한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류성현: 그걸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병원에 한 번씩 갔다 와야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여러 가지 많은 교육을 받은 그 사람들이 그런 명령을 받으면 따를 사람이 몇 명 있겠어요? 그걸 명령을 내리는 사람들이 그걸 모르겠어요? '말도 안 되는 명령을 내리면 저 사람들이 따를 거다' 이런 생각을 할까요?

▷이동재: 그럼 서울에서 북한 군복 입고 돌아다니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류성현: 그런 것 자체가 있어서도 안 되고요. 예. 있을 수도 없는 거고요.

▷이동재: 본인 귀순할 때는 뭐 입고 오셨어요?

▶류성현: 저는 사복을 입고 왔죠.

▷이동재: 심지어 북한군에서 귀순한 사람도 사복을 입고 왔는데 북한 군복을 입고 서울에서 정치인을 사살하려고 했다 이런 보도에 대해서는 참 여러 가지 참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겠네요.

▶류성현: 황당하다고 밖에 볼 수가 없죠.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야당이 이른바 내란 특검법을 재발의를 했습니다. 여기에 외환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해외 분쟁 지역 파병, 대북 확성기 가동, 대북 전단 살포, 무인기 평양 침투 등 해가지고 오물풍선 원점 타격 등 전쟁 또는 무력 충돌을 유도하거나 야기하려고 한 혐의다라고 해서 수사 대상으로 적었는데요, 대부분 북한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성현 씨도 대북 전단 보고 탈북했잖아요. 이거를 특검으로 처벌하겠다라는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류성현: 대북 전단 보내는 거나 어떤 방송하는 것이 이게 심리전의 일환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헌법이 규정하는 대로 한반도 영토 내에서 인민들에게 전반적인 민주화를 하려는 준비거든요. 이거는 민주화를 막는다는 거예요. 북한 사람들 과반수의 청년들 총 들고 우리를 향해서 있는데, 이 사람들이 김정은 세뇌를 그냥 그대로 받는 것을 그냥 방관하고 언제든지 예를 들어서 한반도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될 어떤 전쟁이라든가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 그들이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한테 덤벼들게 만드는 거거든요. 우리가 미리미리 그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너네가 생각하고 있는 게 잘못됐어' 이런 걸 우리가 깨우쳐 주는 방송인데, 그걸 외환죄라고 하면 이건 어불성설이죠. 말이 될 수가 없죠.

▷이동재: 그러니까 이런 부분까지 특검에서 다루고 또 압수수색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 군사 기밀 유출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대통령실이건 국방부건 또 압수수색을 할 거 아니에요. 그렇게 한다면 군사 기밀 유출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그럼 김정은이 좋아하겠네요?

▶류성현: 그렇죠. 대놓고 국군 요직에 있는 장성들 불러다가 막 그냥 묻지 말아야 될 질문도 막 하고, 그걸 막 캐묻잖아요. 그때 뭐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해서 어떤 정보가 나오면 이게 북한으로서 봤을 때는 상당히 유익한 정보거든요.

▷이동재: 윤 대통령 관저가 군사 보안 구역 아니겠습니까? 근데 최근에 그 관저도 찍었고 이게 문제가 됐잖아요. 이것도 북한에서 다 봤을 거 아니에요?

▶류성현: 그렇죠, 헬기 띄워가지고 막 찍잖아요. 그것 자체가 그러니까 북한에서 굳이 간첩을 파견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 여기서 다 사진 찍어가지고 막 노출하고 이러는데 간첩 파견할 이유가 있어요? 그게 간첩이죠.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 (영상) 보셨습니다. 턱을 다친 군인은 26살 정도고, 왼쪽에 어려 보이는 병사는 20살 정도라고 합니다. 20살 북한군 병사가 아무리 우리에게는 적군이지만 우크라이나까지 와가지고 생포가 돼서 이런 장면을 보는 게 참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어떤 얘기를 했냐면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냐" 이렇게 말하니까 "우크라이나 사람들 다 좋은가요?"라고 묻고 "여기서 살고 싶어요"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가 어딘 줄 아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걸 알고 있었어"라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가로젓고 "지휘관들은 누구와 싸운다고 했느냐"는 물음에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했어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어디서 뭘 하는지도 모르고 간 것 같아요. 이거 어떻게 보셨어요?

▶류성현: 러시아 전선에 데려갈 때는 뭐 작업 간다거나 훈련 간다고 데려갔을 수도 있죠. 그런데 만약에 전장 상황에서 딱 붙었다면 훈련이라고 해도 그걸 군인들이 실제 믿는 군인들은 이게 좀 지각이 좀 떨어져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진짜 전장에 파견했을 때는 무조건 적에게 포로 대지 마라 이게 첫 번째 지침이거든요. 근데 쟤네가 지금 포로가 어쩌다 됐는데 적에게 절대 포로 되지 말고 만약에 포로로 잡히면 자폭해서 죽어라.

▷이동재: 안 그래도 그 얘기를 제가 드리려고 그랬는데 국정원에서 파병 북한군 300명이 사망하고 2천700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서 '장군님'이라고 외치면서 자결을 시도한 경우도 있었다 라고 하는데요. 또 전사자 메모에서요. 생포 이전에 자폭, 자결을 강조하는 그런 내용도 있었다고 하는데, 아니 부모도 아니고 왜 '장군님' 외치면서 죽는 거고, 왜 자폭하는 거예요?

▶류성현: 우리하고 너무도 다른 문화에서 살아서 그래요. 다른 걸 본 게 없어요. 어린애들이 강에 나가서 뛰어놀잖아요. 그럼 강에 막 뛰어들면서 그때 "김정은 장군 만세" 하면서도 뛰어들고 그래요. 어렸을 때 그런 세계관을 가지고 쭉 자라는 거예요. 그리고 북한의 영화나 어떤 드라마 연속극 이런 것들이 마지막에 죽을 때는 다 수류탄 터져서 죽어요. 다 이런 장면들을 계속해서 봐왔기 때문에 그런 세계관으로 그렇게 죽지 않으면 상당히 뭔가 좀 수치스럽거나 또는 부자연스러운 거예요. 그래서 북한 군대에는 군인의 임무가 있는데 제 기억에 여덟 번째인 임무가 '적에게 절대로 포로가 되지 말아야 된다'는 규정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이 포로가 나타나기 전에 아마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를 잡는 게 상당히 어려울 거다라고 예측을 했었거든요. 근데 포로를 잡은 것 자체가 상당히 대단한 겁니다.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그렇습니다. 참 이게 1인 존엄 체제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것 같아요. 생포된 북한군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파병 급여에 대한 약속 없이 영웅으로 우대한다는 공지를 받았다고 해요. 그러니까 돈 안 주고 너는 돌아오면 인민 영웅이야 뭐 이런 식으로 말을 한 것 같아요.

▶류성현: 네. 제가 앞선 시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돈을 받고 팔려간다'는 건 북한에서 있을 수 없는 걸로 배웠거든요. 돈 받고 싸우는 건 오직 제국주의 군대라고 그렇게만 배웠기 때문에 그래서 저 사람들도 "너 가서 돈 얼마 줄 거야? 하면 살짝 당황스러운 그런 상황이에요. "너 돈보다 영웅 줄게" 이게 북한 체제에서는 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동재: 현지에서 북한군이 소모전에 투입이 많이 돼서 병력 손실이 상당히 크다고 합니다. 지뢰 위치를 파악하는 용으로 북한군을 활용하거나 또 북한군이 또 무인기에 적응하지 못해서 총알받이가 되고 있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있어요. 저는 이해가 안 되는 게 그러니까 지뢰 탐지기로 북한군을 사실상 이용한다는 거예요. 병사들이 3~4m 간격으로 떨어져서 한 줄로 지뢰 매설 지역을 향해서 걸어가고 거기서 지뢰가 폭발해서 사상자가 발생하면 또 뒷줄에 있던 병사가 그거를 메우는 방식으로 지뢰밭을 통과한다는 건데 안 무섭겠습니까? 여러분.

▶류성현: 사실 저는 그 뉴스에 대해서는 살짝 의심을 합니다. 아무리 북한이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다루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거는 너무 무식한 방법이잖아요? 이거는 우크라이나 측에서나 북한 측의 심리전의 일환으로 써먹기 위한 그런 뉴스처럼 들리네요.

류성현(현역 북한군 복무 중 귀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하고 포로 맞교환을 하게 된다면 이 생포된 병사들이 북한으로 가게 될 것 같긴 한데 국정원은 만약에 이 사람들이 한국으로 귀순을 요청한다면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의하겠다라고 밝혔어요. 그리고 부상을 일단 당했고 이미 얼굴이 전 세계에 드러났는데 과연 이들이 어떤 결정을 할 것 같습니까?

▶류성현: 네. 그 군인들이 좀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상당히 혼란스러울 거예요. 저기가 절대로 포로 대지 말라고 했는데 포로는 이미 된 상태고. 안 돌아가자고 하니 지금 얼굴은 다 드러나 가지고 변절자의 감투를 쓸 것 같고. 지금 상당히 모호한 위치에 지금 있는 거죠. 그런데 제가 신문하는 영상을 보니까 국정원에서 파견된 사람인지 살짝 의심스러워요. 왜냐하면 제가 여기 처음 넘어왔을 때 저에게 쓰는 용어가 '선생님'이었어요. 절대 말을 놓지 않아요. 이 사회가 뭐지? 이렇게 뭔가 싹 녹는 거죠. '선생님'이라는 말을 언제 들어봤겠어요? 근데 저기서 상당히 과격하게 이렇게 대하더라고요. 아마도 국정원에 새로 입사한 분인지는 모르겠는데 잡힌 군인들이 여기에 대해서 뭔가 다른 세계에 대해 위압감 같은 거를 느낀다면 돌아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겠죠. 그런데 쭉 '다른 세계에는 이렇게 살아가' 하면 돌아갈 생각이 일도 없을 겁니다.

▷이동재: 본인은 영상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어땠어요?

▶류성현: 참 저도 저 나이대면 아마 잡히지 않고 자폭했을 거예요. 앞으로의 판단은 좀 현명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동재: 현역 북한군 복무 중에 귀순한 지금 2030이잖아요. 이제 서울의 2030이 됐는데 이번에 카톡 검열 논란 이거 좀 어떻게 보셨는지.

▶류성현: 네. 참 이게 무서운 거죠. 개구리를 천천히 천천히 삶아서 죽이는 거예요. 카톡 검열하는 것 자체가 이게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완전히 강한 도전이거든요. 자유민주주의를 떠드는 사람들이 자유는 없고 그냥 인민 민주주의를 떠들고 싶은가 봐요. 엄청 위험한 위험한 발상이라고 봅니다.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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