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백미로 여겨지는 공식 만찬장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이 유력(매일신문 13일자 13면)하게 검토되고 있다. 국보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비롯해 신라를 대표하는 금관, 석조유물 등 수많은 문화재를 각국 정상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14일 경상북도‧경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재한 회의에서 국립경주박물관 마당에 APEC 정상회의 만찬장을 조성하는 안을 유력하게 살펴봤다. 경주박물관은 다양한 문화재 관람이 가능하고 각국 정상 및 요인에 대한 경호 또한 용이한 것으로 분석됐다.
만찬장은 연면적 2천㎡, 지상 1층(행사장 1천200㎡, 부대 공간 8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수용인원은 700여명(각국 정상, 글로벌 CEO, 수행원 등)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곳엔 연회장 및 공연무대, 전시‧케이터링‧수행원 공간 등이 들어선다.
만찬장 조성엔 전액 국비가 투입된다. 예산 규모는 8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도는 오는 15과 16일 이틀 동안 만찬장 조성 예정 부지 내 지하물리탐사 등 매장문화재 시‧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주박물관은 건립 당시 문화재 시‧발굴 조사 등을 거쳤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경북도는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경주박물관 외에도 동궁과 월지, 동부사적지 등이 검토됐다. 그러나 이들 장소는 문화재 시‧발굴 조사가 필요한데다, 매장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높아 만찬장 조성에 시일이 걸리는 등 공사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도는 문화재 시‧발굴 조사 이후, 이달 중 열릴 예정인 정부 APEC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만찬장 장소가 최종 확정되면 곧바로 시설 조성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오는 5월까지 설계 공모,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공사 발주 등을 거쳐 오는 6월 공사에 들어가 10월 준공한다는 게 목표다.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선 성덕대왕신종 타종과 같은 이벤트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성덕대왕신종은 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를 끝으로 안전한 보존을 위해 20여년 동안 타종이 중단된 상태다. 이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경북도와 경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김상철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장은 "각국 정상‧요인 등이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신라 금관, 석조유물 등 콘텐츠를 활용해 전시‧체험을 하면 전 세계에 경주와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6월 공사에 들어가도 정상회의 전까지 만찬장을 조성하는 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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