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요건을 강화해 온 은행권이 올해 1분기 대출 문턱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하방 압력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 기업대출에 대해선 빗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직전 분기(-27)보다 26포인트(p) 오른 -1로 나타났다. 한은 설문조사에서 대출 요건을 완화할 것으로 답한 금융기관 수가 지난해 4분기보다 늘어난 것이다.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가계일반은 지난해 4분기 -39에서 올해 3분기 3으로, 가계주택은 -42에서 6으로 증가 전환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0%p 내린다고 밝혔고, SC제일은행이 지난 13일부터 부동산담보대출 상품 우대금리를 0.1%p 높이기로 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1에서 -3으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17에서 -3으로 올랐지만 강화 기조가 우세하게 나타났다.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고 자본 적정성 관리와 부동산·건설업 등 취약업종 중심의 여신 건전성 관리 등이 필요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은행 금융기관에선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대출 요건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권별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상호저축은행 지수는 작년 4분기 -12에서 올해 1분기 -13으로, 상호금융조합 지수는 -33에서 -31으로 소폭 움직였다. 생명보험회사는 -24에서 -14로 올랐으나 여전히 강화가 앞섰고,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14에서 0으로 큰 오름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생활안정자금과 주택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신용대출 등에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태도 완화가 예상된다"며 "비은행 금융기관은 대체로 경기 하방 압력 확대, 높은 연체율 지속 등으로 자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강화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대출태도 종합지수=한은이 국내 203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출태도를 조사한 뒤 '크게 완화' '다소 완화' '변화 없음' '다소 강화' '크게 강화' 등 응답 항목을 기반으로 산출한 지수다. 지수가 양(+)이면 대출에 대한 태도를 '완화'한다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한다는 금융기관 수보다 많은 상태고, 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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