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영양군 현리 빙상장. 한겨울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지만, 이곳은 어느 때보다 따뜻한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새하얀 눈밭과 반짝이는 얼음판 위에서 아이들이 웃고 뛰어다니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영양군이 지난 3일부터 영양읍 현리 빙상장(영양읍 현리 670번지)에서 개최한 '제2회 영양 꽁꽁 겨울축제'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올해 축제에는 지난 주말에만 1만명, 개최 열흘 만에 2만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올해 축제의 성공은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 덕으로 평가받는다. 영양군의 지역적 특성상 이곳은 매일 25㎝ 이상의 얼음 두께가 유지되고 있어 방문객들이 더욱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영양군체육회에서도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으로 매일 얼음두께 체크와 안전 요원 배치 등 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축제장 눈썰매장은 지난해 3m 높이에서 6m로 확장해 방문객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또 회전 눈썰매는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긴 대기 줄이 형성될 정도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지난해에도 왔지만, 올해는 시설이 더 좋아졌다"고 말하는 등 영양군이 심혈을 기울인 변화가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빙상장 옆 얼음낚시터는 축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를 제공한다. 얼음 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우며 손맛을 느끼는 순간, 잡은 빙어를 바로 튀겨 맛보는 특별한 체험이 이어진다. 얼음 위에서 가족과 함께 낚시를 즐기는 모습은 겨울 축제의 풍경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든다.
축제장 한편에는 다양한 먹을거리가 준비돼 있다. 빙어튀김, 따끈한 국밥, 바삭한 돈가스가 한겨울 추위를 녹이고, 푸드트럭에서 내놓은 붕어빵과 어묵 등은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어린이 눈동산, 포토존, 얼음축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오는 19일 막을 내린다. 이는 영양과 인접한 안동에서 개최되는 '암산얼음축제'와 겹치지 않도록 지자체 간 상생을 위한 취지라는 게 영양군 측 설명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번 축제가 겨울철 영양군의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시켜 경북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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