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신, '윤 대통령 체포' 긴급 타전…"한국 리더십 마비"

"결정적 순간에 리더십 마비" "위기로 한국 분열상 드러내"

주요 외신들은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 관련 소식을 머릿기사로 다뤘다.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주요 외신들은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 관련 소식을 머릿기사로 다뤘다. 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5일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자, 외신들도 영장 집행 과정 및 체포 이후의 상황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긴급 타전했다.

◆리더십 마비

영국 BBC 방송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윤 대통령 영장 집행 상황을 라이브 업데이트로 올리고 관련 내용을 실시간 영상 및 속보 등으로 자세히 전했다.

BBC는 "위기가 한국의 분열을 드러낸다"며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윤 대통령 지지자 및 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 간의 구호 경쟁, 경찰과 경호처 직원들의 대치 등을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구금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법 집행 당국 간 긴장 속 대치도 종료됐다고 전했다.

미 CNN 방송은 윤 대통령이 체포 소식에 "지난달 궁지에 몰린 대통령의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로 시작, 몇 주간에 걸친 정치적 결전의 최신 사례"라고 언급했다.

CNN은 지난 몇 주간 윤 대통령이 경호팀에 둘러싸여 요새화된 관저에 머물면서 조사와 탄핵 심판을 앞두고 체포를 피해 왔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당국이 윤 대통령을 체포, 구금했다며 지난달 계엄령 이후 파장이 심화했다고 전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고, 북한은 최근 미사일을 발사하고,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추락사고로 나라가 흔들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은 리더십 위기로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른 아침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롯해 윤 대통령 탄핵·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모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상황을 스케치했다. WP는 몹시 추운 이른 아침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체포' 대신 '구속'

일본 언론들도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수괴 등 혐의로 체포되자 속보로 타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한국 공수처가 내란 수괴 등 혐의로 윤 대통령을 구속했다"면서 "현직 대통령 구속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NHK는 윤 대통령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대통령 관저를 나가는 화면을 반복해 보여주며 체포 의미와 전망에 대해 분석했다. 또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까지 한국 혼란상을 다시 한번 소개했다.

교도통신도 속보로 "비상계엄 선언과 관련해 내란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이 구속됐다"고 신속하게 전했다. 일본언론 대부분은 '체포' 대신 '구속'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실시간 중계

중국 언론도 윤석열 대통령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한국 공수처가 현지 시간 10시 33분 윤석열을 체포했다"며 속보를 전했다.

같은 시각 관영 신화통신도 "윤석열 체포"라는 5글자의 긴급 속보를 내보냈다. 신화통신은 "한국 현직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이 집행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조사받기 위해 공수처로 이동하고 있다"이라며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관영 언론 특성상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윤 대통령 체포 관련 사진이나 기사 제목을 대대적으로 배치하지는 않았으나, 서울에 파견된 기자를 통해 한국 현지 소식을 실시간 중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홍콩과 대만 등 다른 중화권 매체도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탄핵안이 소추된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수백 명의 조사관과 경찰이 대통령 사저에 진입해 체포를 시도한 지 몇 시간 만에 체포됐다"고 했다.

대만 언론인 자유시보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공식적으로 체포영장이 집행됐고, 윤 대통령이 현재 공수처에 도착해 조사 전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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