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내수 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소비 침체가 올해 초까지도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77로 나타났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해 RBSI는 1분기 79에서 2분기 85로 반등했으나 3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현재 소비 침체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고유가와 강달러 현상이 대표적이다.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원자재 비용이 증가했고, 이는 국내 물가에도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까지 더해지며 수입 물가가 오르자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 소비자들에게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가계 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최근 국제 경제 환경의 불안정성도 시장을 얼어붙게 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시작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인해 수출입 시장이 불안정해졌고, 이는 국내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끼쳤다.
더불어 국내 정치적 요인도 소비 심리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안감이 소비자들의 경제 활동 의욕을 낮추는 주요 심리적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실제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보다 3.1% 올랐다. 2022년 7.7%, 2023년 6.0%에 이어 3년 연속 3% 이상 상승하면서 국민 체감 경기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소비시장의 위축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높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실제 소비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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