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 여당 의원, 원외당협위원장 다수와 면담하며 비교적 의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의 부족한 상황에서도 변호인들을 위해 샌드위치까지 만들어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한남동을 찾은 일부 여당 의원들을 관저 안에서 맞이했다. 권영진, 이상휘, 윤상현, 박충권 의원 등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쯤 잠이 들었다가 오전 2시 30분쯤 다소 초췌해 보였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은 그런 와중에도 변호인단에 나눠줄 샌드위치를 아침부터 만들었다고도 전해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한 유튜브 채널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은 체포영장이 제시되자 "알았다, 내가 가자"고 말했다며 체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은 "(윤 대통령이) '경찰, 공수처와 청년들이 충돌하면 유혈사태가 일어나니까, 이게 불법하고 부당한 영장 집행이지만 내가 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를 찾은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차라리 들어가는 것이 마음 편하다. 여기(관저)에 있어도 잘 나가지 못한다"며 의원들에게 당과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당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근 오르고 있는 당 지지율을 언급하면서 "(집회에) 젊은 사람들도 많이 나오던데 나라의 현실을 아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러면서 "나라가 종북좌파들로 가득차 있어 위기인데 임기를 더 해서 무엇하겠냐. 대한민국이 위기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종북 좌파의 존재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도 얘기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본인은 체포돼 가지만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는 말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후 의원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눈 뒤 머리와 옷매무새 등을 점검하고 공수처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떠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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