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식탁 물가마저 오른 상황에서 기름값은 물론 강달러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도 이어지고 있어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이상 기후 영향으로 과일류와 채소류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체 차례상 비용이 치솟았다.
16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30만2천500원, 대형마트 40만9천51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6.7%, 7.2% 오른것으로 역대 가장 비싼 수준이다.
차례상뿐 아니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도 급등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6.6% 올라 지난 2021년 9.9% 오른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휘발유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어 물가 상승에 압력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천705.76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휘발윳값이 1천700원대 이로 치솟은 것은 지난해 8월 초 이후 5개월 만이다.
문제는 향후 수입 물가도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15일 한은이 발표한 '수출입 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는 142.14(100=2020년 수준)로, 1달 전보다 2.4% 상승했다. 상승률은 지난해 4월(4.4%)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는 수입 소비재 가격 외에도 국내에서 사용되는 수입재 조달 비용을 높여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오른 상황이다. 수입품 용도별 물가지수를 보면 원재료(3.0%)와 중간재(2.2%), 자본재(2.1%), 소비재(2.1%) 모두 상승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상승했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평균 1천334.82원에서 10월 1천361.00원, 11월 1천393.38원, 12월 1천434.42원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10월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 등으로 달러가 힘을 받으며 상승세를 탔고, 지난해 12월 국내 정국 불안으로 상승 압력이 더해졌다.
이 팀장은 "올해 1월 환율이 전월 평균보다 오른 상태고, 국제 유가도 다소 올랐다"며 "1월에도 수출입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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