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너무 조용한 민주당?…尹 대통령 체포 후 '역풍 우려'

"'내란수괴' 尹 탄핵·체포" 등 압박하다 메시지 자제하는 분위기
이재명 대표 16일에도 민생경제 챙기기 나서, '역풍' 차단 전략으로 분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해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해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수괴'로 규정하며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압박하던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이 정작 윤 대통령 체포 이후 관련 메시지를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대여 공세에도 이 대표보다는 다른 인사들이 주로 나서는 등 보수층 집결 등 현직 대통령 체포의 역풍을 우려해 완급조절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관련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제 신속하게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발대식에는 서면 축사를 보내고, 국회에서 열린 당 '지방정부 비상행동 전국회의'에 참석하는 등 민생, 정책 일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개 발언을 생략하는 등 메시지를 가급적 줄이려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국 상황이 엄중한 만큼 지도부부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조승래 수석대변인 등이 여전히 정부와 여당, 윤 대통령에 대한 성토 메시지를 내놓고 있으나 이 대표는 한 발짝 물러선 듯한 형국이다.

이 대표는 오는 20일에도 은행연합회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5대 시중은행장과 '상생금융확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정무위 은행권 현장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은행들이 추진해 온 '상생금융' 등 민생 경제 관련 정책을 살피고 힘을 싣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탄핵과 체포를 거세게 몰아붙이던 이 대표와 민주당으로서는 잠시나마 호흡을 고르는 듯한 모양새다. 이를 두고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공수처나 경찰과의 결탁설 등 '역풍'을 우려하며 이 대표부터 국면 전환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집결,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야당이 압도하던 정당 지지율이 여·야 간 균형을 되찾는 듯한 상황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런 시점에서 야당이 대여 공세를 강화하기보다는 숨을 잠시 고르는 게 나쁘지 않다"면서 "어려운 민생경제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야당의 모습이 스스로의 지지율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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