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북런던 더비서 시즌 6호골…토트넘은 역전패

토트넘, 원정서 아스날에 1대2 역전패
손흥민, 선제골 터뜨리며 팀 공격 주도
자책골 이어 역습 허용해 승부 뒤집혀

토트넘의 손흥민이 16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21라운드 아스날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북런던 더비'에서 시즌 6호골을 터뜨렸으나 소속팀 토트넘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토트넘은 1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섰으나 아스날에게 1대2로 역전패했다. 아스날은 선두 리버풀에 승점 4점 차로 따라붙었고, 토트넘은 리그 5경기 무승에 그쳤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16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21라운드 아스날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비(Derby)'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구단 간 대결을 뜻하는 말. 북런던 더비는 런던 북부를 연고로 둔 이웃 토트넘과 아스날의 승부를 가리킨다. 워낙 오랜 앙숙 관계라 어느 더비보다 거칠고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승패에 대한 부담도 큰 경기다.

토트넘은 앙숙에게 완패했다. 주장 손흥민이 분전했으나 경기 주도권을 아스날에 빼앗겼다. 토트넘은 공 점유율(47대53)뿐 아니라 슈팅 수(10대14), 패스 시도(374대425)에서도 상대에게 밀렸다.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세트피스(프리킥과 코너킥을 활용한 공격) 수비가 이날도 흔들렸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16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21라운드 아스날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은 손흥민. 전반 2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혼전이 빚어진 가운데 손흥민이 시도한 슛이 아스날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리그 6번째 골이었다.

하지만 전반 39분 코너킥 수비 때 도미닉 솔란케가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했다. 공이 아스날 선수의 몸을 맞고 밖으로 나갔기에 코너킥이 아니라는 토트넘의 항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스날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헤더를 시도했는데 솔란케를 맞고 토트넘 골문으로 들어갔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16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21라운드 아스날과의 원정 경기 후반 히샬리송과 교체돼 물러나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 44분 승부가 뒤집혔다. 역습 상황에서 아스날의 마르틴 외데고르가 넘긴 패스를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날카로운 슛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브레넌 존슨과 제임스 매디슨을 투입,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33분 손흥민 대신 히샬리송까지 투입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더구나 북런던 더비에서 패배, 충격이 더 컸다. 이로 인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도 더 거세졌다. 아스날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구사하는 다양한 세트피스 전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화를 키웠다.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6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21라운드 아스날과의 원정 경기 패배 후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경기 후 주장 손흥민은 사령탑을 감쌌다. 그는 "감독님은 옳았다. 다만 우리가 소극적이었다. 높은 곳에서 압박하고 플레이해야 하는데 전반에 너무 소극적이었다"며 "선수들은 원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훈련이 충분치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