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정국 속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의 민심이 급변하고 있다. 사태 초반 여권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며 '보수 궤멸' 우려까지 나왔지만 한 달여 만에 반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 35%, 더불어민주당 33%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포인트(p) 상승했고 민주당은 3%p 하락했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지난해 9월 넷째 주(국민의힘 28%·민주당 26%)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계엄·탄핵의 영향이 컸던 지난해 12월 셋째 주에 국민의힘 26%, 민주당 39%로 크게 격차가 벌어졌던 것이 올해 1월 둘째 주(국민의힘 32%·민주당 36%) 좁혀지다가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국면에서 역전된 셈이다.
이날 공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러한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디어토마토 15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10%p 이상 상승하며 25주 만에 40%대에 안착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40%대 중반(47.8%)에서 초반(41.8%)으로 하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 양 진영이 치열하게 맞붙으며 이를 반대하는 보수층이 강하게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계엄 사태 초반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본회의 처리 과정에서 높은 지지율(50.4%)을 기록했으나 잇따른 탄핵 남발, 내란죄 철회 논란,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논란 등으로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 조기 체포가 지지율 상승을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민심의 흐름이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
탄핵 인용과 조기 대선 국면에서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높은 거부감은 야당의 큰 고민으로 보인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이재명 대표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4.7%가 "거부감이 있다"고 답해 '거부감이 없다'는 응답(43.0%)보다 높았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와 유사한 형태로 흐를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 달 사이 요동친 민심이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계엄·내란 수사 국면에서 또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9.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6.5%로 집계됐다.
댓글 많은 뉴스
'카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학자들도 일제히 질타
"딱풀 공문" 공수처 관저 출입 공문 위조 의혹…공수처 "위조 NO"
권영세 "尹 체포, 대한민국 법치주의 흑역사로 기록될 것"
"나훈아 78세, 비열한 노인"…문화평론가 김갑수, 작심 비판
정진석 "경찰·공수처, 尹 남미 마약 갱단 다루듯…방어권 보장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