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3년 건강보험 약품비 지출 1위 고지혈증 치료제

총 약품비 약 26조원·증가율 8.5%…진료비 증가율의 두 배 수준

대구 시내 한 약국. 사진은 기사 사실과 관련 없음.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시내 한 약국. 사진은 기사 사실과 관련 없음.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3년 건강보험 약품비 지출이 늘어난 가운데 고지혈증 치료제 지출이 가장 많았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3년 급여의약품 지출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지출된 총약품비는 26조1천966억원으로 전년보다 8.5% 늘어났다. 이는 같은 해 전체 진료비가 전년보다 4.7% 늘어난 것보다 2배 가까이 더 많이 늘어난 것이다.

진료비 중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3.6%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늘었다.

우리나라 경상 의료비 중 의약품 지출 비용은 18.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4.2%)과 비교해도 높은 편으로 드러났다.

효능군별로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동맥경화용제 지출 규모가 2조8천490억원으로 가장 컸고, 항악성종양제(2조7천336억원), 혈압강하제(2조원), 소화성궤양용제(1조3천904억원), 당뇨병용제(1조3천667억원) 등의 순이었다.

고지혈증 치료제는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매해 지출 1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성분군별로는 동맥경화용제에 해당하는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지출액이 6천5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뇌기능 개선제인 콜린 알포세레이트(5천630억원), 고지혈증약 아토르바스타틴(5천587억원), 항혈전제 클로피도그렐(4천179억원), 고지혈증약 로수바스타틴(3천377억원) 순으로 지출 규모가 컸다.

건보공단은 약품비 지출 증가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친 원인으로 암과 희귀질환 치료제 등 약제비 부담이 큰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들고 있다.

2023년 기준 암과 희귀난치질환자 치료에 사용한 급여 약품비는 각각 8천402억원, 2조5천492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9.7%씩 증가했기 때문이다.

건보공단은 "고가 항암제와 유전자 치료제 등 신약의 급여 등재,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약품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보장성은 높이되 불필요하게 처방되는 의약품에 대한 분석을 확대해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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