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성훈 경호차장 체포…"무기 사용 지시 X" "尹 생일파티 직원 동원 X"

"공수처, 경찰 사전영장 고지없이 일방적으로 관저 침입"
"영장이 정당한지 옳은지 판단하지 않아, 임무 수행한 것"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고 있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고 있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체포했다.

17일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2분쯤 서대문 국가수사본부 청사에 출석한 김성훈 경호처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앞서 김 차장은 이날 국수본 청사에 출석하면서 '영장 집행을 막았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정당한 경호 임무를 수행했다"며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차장은 '어떤 점을 위주로 소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소임을 다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경호원들에게 무기 사용을 지시한 적 없다. 경호원들은 무기를 상시 휴대한다"라며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온 공수처와 경찰이 어떠한 사전영장 제시나 고지없이 일방적으로 군사시설인 관저 정문을 훼손하고 침입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국민들이 아실 것"이라 설명했다.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 내부의 분열된 분위기에 대해서는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정문에서 공수처 검사가 체포영장을 제시한 게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는 질문에는 "저희 직원에게 한 번도 고지한 적 없다"며 "저희는 영장이 정당한지 옳은지 판단하지 않는다. 주어진 법률에 따라 저희 임무를 수행하는 것. 대통령 관저는 국가중요시설로 가급 경호구역이다. 들어오려면 책임자 승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호처 내에 언론과 접촉한 직원을 색출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 색출한다고 그게 색출이 되냐"고 강하게 부인했고 경찰에 협조한 간부들을 대기발령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윤 대통령께서 '이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바닥에서 자유대한민국 지키기 위해 지지하는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더 기운 차려서 꿋꿋이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라'고 했다"고도 말했다.

이어 "특정 대통령의 사병집단이라고 하는데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이 저희에게 주어진 경호대상자의 안전을 위해서 경호 업무를 수행하는 것 뿐"이라며 "조직을 집단적으로 무력화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도 해명했다.

이날 김 차장은 '윤비어천가'라는 비판을 받은 생일 축하 노래를 만들어준 이유에 대해서는 "친구에게 생일 축하 안 해주냐. 인지상정"이라며 "尹 생일파티에 직원 동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1차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를 받는다.

김 차장은 앞서 3차례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지난 15일 2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김 전 차장을 체포할 방침이었지만, 윤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김 차장에 대한 영장을 일단 집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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