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거물 다 모이는 트럼프 취임식…젠슨 황, 불참할 듯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IT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 의사를 밝힌 가운데 대비되는 행보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황 CEO가 이번 주 중국·대만을 방문 중이며 대만계 미국인인 그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때 통상적으로 이런 일정을 소화해왔다며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인사들이 20일 취임식에 참석하는 만큼 젠슨 황이 불참할 경우 대비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르네 하스 CEO는 물론 미국에서 서비스 중단 위기에 놓인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추 쇼우즈 CEO도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다만 엔비디아 측은 젠슨 황의 일정이나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소통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식통은 젠슨 황이 이전에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전했지만, 최근 인공지능(AI) 붐으로 급성장한 엔비디아의 위상 변화 및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 등과 맞물려 그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젠슨 황은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1월 5일 미 대선 이후 아직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초청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기꺼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러 가서 축하하고 싶다"면서 "이번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면서 "그건 좋은 일"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임기가 곧 끝나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중국을 겨냥, AI 칩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상태다. 엔비디아의 매출에서 미국 이외 비중이 56%이고 중국 비중이 17% 정도인 만큼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