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대 문화권, 그 후] "체류형 프로그램 필요" 3대 문화권 관광지, 어떻게 개선해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최종 컨설팅 보고서 공개
'워케이션' 대안 제시·표적 시장에 대한 분석 미흡 등 지적
경북도 "새로운 관광 트렌드 발맞춰 활성화 방안 모색 나설 것"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유교문화관 전경.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유교문화관 전경.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이하 3대 문화권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 방안이 제시됐다.

정책연구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하 연구원)은 3대 문화권 사업 관광지 5곳의 활성화 방안을 담은 심층 컨설팅 보고서를 최근 경상북도 등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원은 관광지별 특성에 맞춰 체류 관광객 유도와 접근성 개선, 콘텐츠 및 참여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안했다.

이번 보고서엔 ▷낙동가람 수변역사 누림길(대구 달성) ▷신라금속공예지국(경주) ▷누정휴 문화누리(봉화)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상주)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과 연계자원 개발(고령) 등 5곳에 대한 컨설팅 결과가 담겼다.

이에 따르면 낙동가람 수변역사 누림길(도동유교문화관)은 체류 관광객을 유도하기 위해 한옥 숙박시설을 활용한 '워케이션'의 도입을 제안했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의미한다.

이곳에는 도동서원 인근에 세워진 서원스테이 4개 동과 한옥 건물 10개 동이 있다. 지난해 6월 첫 투숙객을 맞을 예정이었지만, "숙박 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운영이 지연됐다. 우여곡절 끝에 같은 해 11월 23일 정식 개장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인 워케이션 방안으로 복합문화원과 휴게실을 공유오피스와 키친, 무인매점 등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리뉴얼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는 특히 2030 MZ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반영하는 방안으로,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전략이다.

신라금속공예관 조감도. 경주시 제공
신라금속공예관 조감도. 경주시 제공

신라금속공예지국(신라금속공예관)은 APEC 정상회의 준비로 인해 개장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건물 전체가 APEC 준비단의 사무실로 사용되면서 2026년 후에나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신라금속공예관에 대해 현재 보유한 금속공예 자원의 부족, 공예촌 내 공방과 판매점의 분산, 낮은 보행 접근성 등이 문제로 지적했다.

누정휴 문화누리 조성사업으로 지난 2020년 문을 연 봉화정자문화생활관에 대해선 핵심 테마인 '누‧정'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내기 힘들다는 지적과 함께 콘텐츠 활성화 전략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관련 학과 및 학회 등을 대상으로 한 단체행사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위해 현재 시설을 대형 연회장 등으로 개·보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봉화정자문화생활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풍류를 즐기고 있다. 봉화군 제공
봉화정자문화생활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풍류를 즐기고 있다. 봉화군 제공
고령 대가야생활촌 여름 물놀이장 개장. 매일신문 DB
고령 대가야생활촌 여름 물놀이장 개장. 매일신문 DB

조선의 경상감영 모습을 재현해 2021년 개장한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과 관련해선 사업 초기부터 표적 시장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고서는 일관되고 명확한 테마를 설정하고, 이와 연관된 다양한 형태의 고객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과 연계자원 개발 사업으로 2019년 문을 연 대가야생활촌은 ▷주변 관광지들과의 연계 미흡 ▷시설유지보수와 인건비 등 고정 지출액로 인한 적자 ▷부족한 관광상품·기념품 개발 등이 개선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경상북도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을 바탕으로 최신 관광 트렌드를 도입한 새로운 콘텐츠 발굴에 각 지자체와 함께 나설 예정이다"며 "앞서 문경 에코월드의 경우 문체부 컨설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테마파크 주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선례를 더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탐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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