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 구금 사흘째…서울구치소 앞에 尹 지지자 1천명 넘게 모였다

시민들 돌아가며 자유발언하며 "대통령 석방" 구호 외쳐
대통령 접견한 석동현 변호사 "대통령 위축되지 않아, 계속 지켜달라"
경찰, 인력 400여명 투입해 충돌 등 대비

17일 오후 1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는 신자유연대가 주최하는 국민저항집회가 열렸다. 윤수진 기자
17일 오후 1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는 신자유연대가 주최하는 국민저항집회가 열렸다. 윤수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지 사흘째인 1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지 사흘째인 1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체포적부심이 기각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체포 무효를 주장하는 지지자들의 집회도 계속되고 있다.

17일 오후 1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는 신자유연대가 주최하는 국민저항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약 1천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인원이 모였으며, 경찰은 이 일대에 6개 중대 400명의 경력을 투입해 질서를 유지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발언대에 올라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 갔으며, '윤석열 힘내라', '대한민국 만세'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집회 사회자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과반을 돌파했다. 여기 있는 애국자들 덕이기도 하지만 '2030' 청년들이 동참해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우리 청년들이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중랑구에서 온 15살 중학생이 전면에 이승만, 박정희, 박근혜 등 전직 대통령들의 얼굴이 인쇄된 상의를 입고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이 학생이 "이재명 구속", "탄핵 무효", "부정선거 수사" 등 구호를 선창하자, 다른 참여자들이 큰 소리로 복창하기도 했다.

자유 발언에 나선 한 남성은 "단합해서 우리 대통령을 지키고 우리나라를 지켜야 한다"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는 건 여기 와서 도와달라는 국민들의 호소다. 이제라도 나와 발언을 하고 목숨을 걸어달라"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올라왔다는 박동기(71) 씨는 "불법영장, 불법체포에 이어 어제 밤엔 적부심도 기각됐다. 대통령은 너무 억울하고, 고독함도 느낄 것"이라며 "우리가 밖에서 끝까지 응원한다는 사실을 대통령이 알았으면 한다.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때부터 여러 집회에 참석했다는 A(78) 씨는 "대통령을 또 다시 탄핵한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대통령은 정직한 사람"이라며 "나라를 지키고자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비롯해 광화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집회가 있는 곳을 모두 다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집회에는 윤석열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도 참석해 발언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통령을 접견한다는 석 변호사는 "대통령은 조금도 수심이 있거나 위축되지 않고 있다"며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옥바라지 하는 사람 더 건강해야 한다. 끝까지 계속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공수처에서 오후 6시 이전에 서부지법에 구속영장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례에 따라 내일 영장 실질심사 등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직접 가실지 여부를 고려해 정해지는 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공수처가 서울서부지법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이 관할 위반으로 무효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적부심사를 청구했으나, 지난 16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체포 상태는 유지되고 있다.

윤 대통령 또한 체포 후 공수처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공수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공수처는 구속영장 청구 기한인 이날 오후 9시 5분 전까지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오후 1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는 신자유연대가 주최하는 국민저항집회가 열렸다. 윤수진 기자
17일 오후 1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는 신자유연대가 주최하는 국민저항집회가 열렸다. 윤수진 기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