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구속에 오세훈 이어 이철우 경북지사도 "개헌하자"

"대통령제,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바꿔야"
"국회는 일당독점 폐해 막고자 양원제로"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서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개헌 논의'를 제안하고 같은 광역자치단체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개헌을 촉구해 시선이 향한다.

이철우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구속 이런 충격을 또 겪기 전에 개헌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는 오세훈 시장이 같은날 오전 8시 22분쯤 페이스북에 '이제 개헌을 논의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불과 1시간 8분 뒤에 내놓은 입장이다.

이철우 지사는 특히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의 한 축을 맡은 광역단체장이라 이같은 주장을 피력한 연유에 눈길이 간다.

아울러 두 사람은 국민의힘 시·도지사 협의회의 주축이기도 한데, 두 사람의 '개헌' 한 목소리가 윤석열 대통령 구속 사태에 대한 일종의 해법으로 보수 정치권에서 다뤄지는 계기를 만들지 주목된다.

참고로 홍준표 대구시장도 실은 두 사람보다 앞선 이날 오전 7시 2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전·노(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내란죄로 구속된 최초의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수치를 당했다" "참 어이없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등의 입장을 밝히긴 했는데, 개헌 등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하지 않아 비교된다.

▶페이스북 글에서 이철우 지사는 "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사태로 국민은 충격이고 국격은 무너지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고,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로 바뀐 세계 최초 국가인데다, K-팝·드라마·푸드 등 한류 열풍으로 개발도상국은 물론 세계 대부분 나라의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국내에서는 갈등 지수, 자살율, 저출산율, 노인빈곤, 지방소멸 등 사회적 문제가 산적한데다, 정치적으로는 역대 대통령들이 망명, 시해, 탄핵, 구속 등 불행한 역사가 연속되고 있으므로,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또 다시 불행한 대통령을 만들 것인가 개헌하자고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면서 "이번에는 꼭 대통령제를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바꾸고 국회도 일당독점의 폐해를 막기 위해 양원제로 개헌(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개헌 내용도 거론했다.

그는 "정치 체제 교체로 7공화국 초일류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강조하며 글을 마쳤다.

▶글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개헌 요구 1인 시위를 했던 자신(경북 김천 지역구 새누리당 소속 3선 국회의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첨부했다.

(기사 맨 위 이미지 참조)

사진 속 자신의 오른쪽에 세워 둔 플래카드에 적힌 '또다시 불행한 대통령을 만들 것인가! 개헌합시다!'라는 메시지를 윤석열 대통령 및 여당과 지지자들에게 다시 던지는 뉘앙스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