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취임 D데이] 후임에 손편지 전통…바이든, 트럼프에 어떤 메시지 남길까

레이건 때 시작된 36년 전통…'초당적 우정' 상징으로 자리잡아
'대선불복' 트럼프도 4년 전 편지…바이든 "충격적일 정도로 관대"
아버지 부시 "당신의 성공이 나라의 성공"…오바마는 "민주제도 수호" 당부

레이건 대통령이 후임자인 조지 H.W. 부시에게 남긴 편지[조지 H.W. 부시 대통령 도서관 엑스 캡처]
레이건 대통령이 후임자인 조지 H.W. 부시에게 남긴 편지[조지 H.W. 부시 대통령 도서관 엑스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퇴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어떤 손편지를 남길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에서는 퇴임하는 대통령이 당적을 초월해 자신의 바통을 받는 후임 대통령에게 손편지를 써주는 전통이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손편지는 트럼프 당선인이 4년 전 백악관을 떠나면서 남기고 간 손편지에 대한 '답장' 격이 될 수 있다.

미국 민주주의 역사의 '산증인'으로 반 세기 공직 생활을 마감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과 격렬히 대립했던 트럼프 당선인에게 사려 깊은 격려의 편지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는 지난 15일 대국민 고별연설에서 차기 행정부를 과두제로 규정하고 이들이 권력을 남용하지 않도록 국민이 제대로 견제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미국에는 지나친 부와 권력, 영향력을 가진 과두제(oligarchy)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민주주의 전체, 우리의 기본적인 권리와 자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정말로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 손편지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는 모르지만,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21년 1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관대한' 손편지를 남겼다고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이던 2021년 1월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우 관대한 편지를 남겼다"고 언급했다.

이듬해 발간된 감독 겸 작가 크리스 위플의 저서 '그의 인생에서의 싸움: 조 바이든의 백악관'( The Fight of His Life: Inside Joe Biden's White House)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편지)은 매우 품격 있고 관대했다. 충격적일 정도로 관대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편지를 남긴 것을 의외라고 평가했다. 그가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지지자들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1·6 폭동 사태'가 벌어진 뒤 혼란이 계속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편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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