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한숨 돌린 국가신인도, 트럼프 리스크는 여전히 불안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이 지난해 12월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출이나 채권 투자 시 부도·파산·지급 불이행 등이 발생했을 때 원금 상환(償還)을 보장해 주는 파생상품 수수료가 CDS 프리미엄이다. 국채의 경우 발행 국가 대외 신인도를 나타내는데, 신용 위험도가 높을수록 상승한다. 지난주 미국 뉴욕 시장에서 5년물 한국 CDS 프리미엄은 38bp선까지 떨어졌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 평균 34bp 수준이었는데, 40bp를 웃돌다가 다소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도 1천450원대로 안정세를 찾고 있다. 정치 불안이 야기되기 이전인 1천400원 선으로 되돌아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1차 고비는 넘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최악이던 증시도 올 들어 주요국 최고 수익률이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개인까지 가세했다. 거래대금이나 거래 빈도는 여전히 낮은데, 저가 매수 기회라는 판단에 뛰어들고 있지만 조심스럽다는 뜻이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출범은 상당한 변수이자 부담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임기 첫날 행정명령 100개를 쏟아 내겠다고 했다. 1기 임기 때 첫 일주일간 행정명령은 14개였다. 달라진 미국을 보여 주겠다는 강한 의지다. 국내 정치 상황이 조속히 안정되지 못하면 1%대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 물론 기회는 있다. 내치(內治)만 안정되면 얼마든지 극적인 반전(反轉) 드라마를 써 내려갈 저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다만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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